서울 한 금융기관에 붙은 담보대출 안내문.(사진=연합뉴스)
이미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해 금리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를 산정하는 지표 역할을 하는 5년물 금융채 금리는 26일 4.3955%로 월초(4.3730%)보다 상승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넉 달 연속 상승하며 연 3.18%까지 올랐다.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는 만큼 여수신 금리도 함께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시중금리를 말아 올리면 차주들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주식·부동산에 투자한 영끌족이나, 이자 상환 능력이 부족한 취약차주는 특히 금리 상승 직격탄을 맞을 우려가 크다. 6억원을 빌린 차주를 예로 들면 대출 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하면 1년에 150만원, 월 12만원 이상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8%대 주담대가 현실화하면 6억 대출시 연간 총이자가 4800만원에 달하게 된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지난 1분기 기준으로 가계대출 이자 부담이 총 3조3000억원 늘어난다고 추산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차주 한 사람이 부담해야 할 연이자가 평균 584만3000원에서 613만9000원으로 29만6000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시장 역시 금리 상승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잖아도 집값 상승과 정부의 대출 규제로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에선 거래 소강 상태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 공급 부족과 전월세난으로 당장 집값이 하향하기는 어렵지만, 금리가 오르면 주택 자금 마련이 어려워지는 만큼 매수세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주택 자금에서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저가 주택이 밀집한 지역의 경우 금리 인상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아 가격 상승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대차 시장에선 집주인들이 늘어난 이자 부담을 월세 형태로 세입자에게 전가할 우려도 크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금리가 오르면 전세대출 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전세의 월세 전환 이율을 고려한 월세화 가속화가 예상된다”며 “임대인은 대출 이자와 세 부담이 커질 요인이 있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게 돼 반전세 등 보증부 월세 증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주택 공급 시장은 높은 공사비 속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금융 비용이 올라갈 수 있어 분양가 인상 등 공급 시장의 압박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