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일반청약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4.28 © 뉴스1 황기선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과의 합병 기대감에 상한가까지 올랐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가 하루 만에 9% 가까이 급락했다.
SK이노베이션 주가가 11만 원대로 내려오면서 합병비율에 따라 환산한 SKIET의 교환가치와 현재 주가 간 격차가 벌어진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IET는 전일 대비 1740원(8.72%) 하락한 1만 8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SKIET는 가격제한폭(29.95%)까지 오른 1만 9960원에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이 SKIET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하루 만에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함께 SK이노베이션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합병 교환가치와 SKIET 주가 간 격차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과 SKIET의 합병비율은 1대 0.1174540이다. 합병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SKIET 주주는 보통주 10주당 SK이노베이션 보통주 약 1.2주를 받는 셈이다.
최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합병 발표 이후 약세를 보이며 11만 2000원대로 내려왔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SKIET 1주의 합병 교환가치는 약 1만 3150원이다.
이날 SKIET 종가인 1만 8220원과 비교하면 약 28% 낮은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 주가 약세가 SKIET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합병기일은 2027년 1월 1일이고 합병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같은 달 18일이다. 합병이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2019년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된 SKIET는 7년 만에 다시 SK이노베이션에 흡수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합병이 SKIET의 재무구조 안정화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SK이노베이션 기존 주주가 부담해야 할 비용도 분명하다는 평가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후 연결 총부채 증가는 없는 반면 금융비용 및 중복 관리비 절감 등으로 연간 약 600억 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며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분리막 확대 등을 통해 2~3년 내 EBITDA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단기적으로는 2.6%의 신주 희석과 SKIET 적자의 지배주주 귀속 확대, 주가수익스왑(PRS)과 주식매수청구권 관련 현금 유출 가능성이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SK온과 SKIET 물적분할 시 SK이노베이션 기존 주주들은 분할 법인에 대한 주식을 받지 못했고, SKIET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 역시 중복상장 할인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면서 "현재는 분리막 사업의 부진과 재무 위험을 신주 희석과 자금 부담의 형태로 다시 떠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유·윤활기유 업황 호조에 따른 현금흐름과 재무구조 개선에도 자회사 지원이 우선이 될 경우 기존 주주에 대한 주주환원 확대 기대는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기존 주주에게 환원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설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도 "SKIET 지원의 필요성은 이해되나 전통에너지 중심으로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찬물을 끼얹은 이번 행보가 결코 달가울 수는 없다"며 "SK이노베이션 주주 입장에서는 실망감과 허탈함, 불편함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eo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