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사 와인 경연대회 ‘와인즈 온 더 윙 2026’에서 심사위원이 내놓은 평가다. 대한항공은 이 대회에서 ‘최우수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 와인 리스트’ 부문 1위를 비롯해 총 5개 부문에 입상하며 어느 글로벌 항공사와 견줘도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입증했다. 비행기에서 마신 와인이 유난히 맛있게 느껴진 건 들뜬 기분 탓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노경훈 대한항공 기내용품서비스팀 대리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대한항공이 기내 와인을 선정할 때 처음 검토하는 제품은 약 900종에 달한다. 이 중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제품 등을 추려 후보군을 약 150종으로 압축한다. 노 대리는 “항공사는 와인을 1년 내내 안정적으로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훌륭한 제품이라도 충분한 물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내 와인으로 운용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약 150종으로 후보군을 추린 뒤에는 27세 나이로 2019년 세계 소믈리에 대회에서 우승한 마크 알머트와 함께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진행한다. 노 대리는 “일등석과 비즈니스 클래스는 물론, 이코노미 클래스에 제공되는 와인 역시 알머트가 꼼꼼한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거쳐 선정한 것”이라며 “탑승객들은 세계 소믈리에 대회 역대 최연소 챔피언 출신이 고른 와인을 맛보는 셈”이라고 부연했다.
맛있는 와인을 골랐다고 끝은 아니다. 노선별 소비량과 승객 선호도를 분석해 기내 탑재량을 예측하고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도 활용한다. 기내의 특수한 환경에 맞춰 제공 방식도 세심하게 설계한다. 일부 와인은 산소와 접촉시키는 ‘브리딩’을 거쳐 향을 끌어올리고 화이트 와인과 샴페인은 칠링해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 객실승무원도 실제 제공 와인을 시음하며 품종별 특징과 적정 서비스 온도, 와인잔에 따르는 양 등 이론부터 서비스 절차까지 체계적으로 교육받는다.
비행시간에 따라 서비스 방식도 달라진다.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에서는 187㎖ 용량의 ‘쿼터 보틀’을 활용하고, 중거리 이상 노선에서는 샴페인을 비롯해 화이트·레드 와인 각 2종 등으로 선택지를 넓힌다. 노 대리는 “승객들이 늘 같은 와인만 접하지 않도록 같은 노선이라도 구성을 주기적으로 바꾼다”고 전했다.
노 대리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와인 하나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지만 승객이 직접 체감하는 기내 서비스에서 와인은 상당한 역할을 한다”며 “탑승 전에 제공될 와인을 미리 찾아보고, 기대했던 품목이 바뀌면 아쉬움을 표하는 승객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주류 소비가 감소하는 추세지만 기내 와인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둔 올해는 기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집중하고, 통합 이후에는 한층 발전된 와인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