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번 훈련, 매뉴얼·경보장치 있었지만…'쓰나미급 홍수' 역부족"

경제

뉴스1,

2026년 8월 28일, 오전 10:50


두산에너빌리티가 네팔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올해 두 차례 대피 훈련을 진행하고자연재해 대응 매뉴얼을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대홍수는 쓰나미급이어서 훈련과 매뉴얼로도 피해를 막기 힘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설계와 시공, 터빈과 발전기 등 주요 기자재 공급을 맡은 네팔 라수와 어퍼 트리슐리(UT-1)건설 현장은 지난 2월과 5월 두 차례 자연 재해에 대비한 대피 훈련을 진행했다.

앞서 작년과 재작년에도 UT-1 건설 현장은 폭우 피해가 발생했다고 한다. 네팔이 폭우로 인한 홍수, 지진 등 자연 재해가 빈번한 지역인 만큼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장 대응 매뉴얼을 갖추고 수시로 정기 훈련을 진행해 왔다. 이에 작년과 재작년 폭우 당시에는 시설 피해만 일부 있고 인명 피해는 피할 수 있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홍수 시 알람이 울리는 경보 시스템을 확충, 올해 설비 수를 확대했다. 또 강의 상류 지역에 경보 시스템 설치를 늘렸다. 상류 지역에서 물이 넘쳐 경보가 일찍 울리면 물이 하류 쪽으로 내려오는 동안 직원들의 대피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현장에는 강 상류 지역에 댐이 있고 10㎞ 떨어진 하류 지역에 숙소동(사무실 포함)과 발전동(파워하우스)이 있다.

이번 사고 현장에서도 실종자 5명 중 1명은 댐, 4명은 사무동에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대비책에도 이번 사고에서는 '쓰나미급'의 홍수가 발생해 매뉴얼이 작동하지 못한 것이다.

두산그룹 한 관계자는 "네팔 지역이 자연재해가 많아 환경영향평가 당시에도 강진, 홍수 등 다양한 재난에 대비해 설계를 했다"며 "통상적으로 상류 지역에서 하류 지역까지 물이 내려오는 데 30분 정도가 걸리는데 이번에는 삽시간에 수심이 불어나 피해를 막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네팔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일부 직원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에 대응해 사태 파악과 수습을 위해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를 포함한 현장대응팀은 전날 현지로 향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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