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면 누구나 '14.4% 적금'…저소득 아동엔 年120만원 준다

경제

뉴스1,

2026년 8월 28일, 오후 04:30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예산 언박싱 2027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8.28 © 뉴스1 허경 기자

정부가 출생부터 만 34세까지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생애 초기 자산 사다리'를 처음으로 구축한다. 기존에는 만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미래적금'으로 자산형성 지원에 집중했지만, 이번에 출생부터 만 18세까지 지원하는 '우리아이자립펀드'까지 신설하면서 그동안 비어 있던 아동·청소년 구간까지 채웠다. 태어나서 성인이 되고 사회에 진출할 때까지 정부가 종잣돈 마련을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체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청년미래적금의 경우, 소득 제한을 없애고지방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청년에게는 정부 기여금을 대폭 늘려 최고 연 30.1% 단리 적금에 가입하는 것과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출생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정부와 부모가 함께 돈을 적립·투자해 최대 1억 원 안팎의 종잣돈을 만들어주는 '우리아이자립펀드'도 신설한다. 특히 저소득층 아동에게는 부모의 납입 여부와 관계없이 정부가 매년 120만 원을 지원한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청년 예산 언박싱 2027'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청년 초기 자산형성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소득 상관없이 청년미래적금 가입…지방中企 청년은 '연 30.1% 적금' 효과
가장 큰 변화는 청년미래적금의 가입 문턱을 대폭 낮춘 것이다.

현재 청년미래적금은 총급여 7500만 원 이하이면서 가구 중위소득 200% 이하인 청년만 가입할 수 있다. 금융위는 일반형의 소득 요건을 없애 청년이면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가입할 수 있도록 개편한다.

이에 따라 가입 대상은 기존 약 500만 명에서 960만 명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김희진 금융위 청년정책과 사무관은 "'부모의 소득 때문에 가입을 제한받는 게 아쉽다', '소득이 없어도 미래를 준비하고 싶다'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분명했다"며 "청년미래적금을 과감하게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기여금도 확대한다. 중소기업·소상공인에 재직하는 청년에게 적용되는 우대형의 정부 기여금 비율을 기존 12%에서 15%로 높인다.

지방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청년에게는 별도의 우대트랙을 신설해 정부 기여금 비율을 25%까지 끌어올린다.

청년이 매월 50만 원씩 3년간 총 1800만 원을 납입할 경우 일반형은 최대 2138만 원을 받을 수 있다. 금융위는 이를 일반 적금으로 환산하면 연 14.4% 단리 적금에 가입한 것과 같은 효과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재직 청년에게 적용되는 우대형은 최대 2313만 원으로 연 21.9% 단리 적금에 해당한다. 지방 중소기업 우대형은 만기 수령액이 최대 2507만 원으로 연 30.1% 단리 적금에 가입한 것과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만기 자금을 청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일시 납입할 수 있도록 해 적금으로 마련한 종잣돈을 투자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원 규모가 커지면서 관련 예산도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청년미래적금 예산은 올해 7446억 원에서 내년 약 1조7000억 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지난 6~7월 진행된 청년미래적금 최초 가입에는 138만5000명이 몰렸다. 금융위는 수요가 큰 점을 고려해 오는 9월 추가 모집을 조기에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태어나면 정부가 종잣돈 함께 만든다…저소득층 아동에 연 120만원
정부가 출생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우리아이자립펀드'도 새롭게 도입한다.

부모가 자녀 명의로 펀드에 가입하면 부모와 정부가 함께 돈을 납입하고 이를 장기간 투자해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목돈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소득 수준에 따라 정부 지원 규모를 차등화해 만기에는 최대 1억 원 안팎의 자산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특히 중위소득 50% 이하 저소득층 가구 아동에게는 부모의 납입액과 관계없이 정부가 연간 120만 원을 정액 지원한다. 부모가 별도의 돈을 납입하지 못하더라도 정부 지원을 통해 아이 명의의 자산을 쌓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중위소득 50~100% 가구는 부모가 연 50만 원을 납입하면 정부가 100만 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중위소득 100~150% 가구는 부모가 연 100만 원을 납입하면 정부가 같은 금액인 100만 원을 매칭한다.

적립된 자금은 성인이 될 때까지 원칙적으로 중도 인출이나 해지 없이 장기간 운용한다.

금융위는 연평균 6%의 투자수익률을 가정할 경우 매년 120만 원씩 19년간 투자하면 약 4294만 원, 연 200만 원씩 투자하면 약 7157만 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부모의 추가 납입 규모 등에 따라 만기 자산은 6000만~1억 원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취업 청년엔 2000만원 '기회자금'…취업할 때까지 이자 면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에게는 최대 2000만 원의 '청년기회자금'을 공급한다.

연소득 3500만 원 이하 미취업 청년이 대상으로 연간 최대 750만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취업이나 창업 전까지 거치기간에는 이자를 면제하고 이후에는 연 2~5%대 저금리로 상환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우리아이자립펀드와 청년미래적금, 청년기회자금을 연계해 출생부터 학업과 취업 준비, 사회 진출에 이르기까지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금융위는 "처음에는 함께 만들어주고 이후에는 스스로 만드는 힘을 키운다는 취지"라며 "청년의 첫 자산부터 첫 자립까지 필요한 시기에 맞춰 금융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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