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투자한 'XRP 트레저리' 에버노스, 나스닥 상장 초읽기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28일, 오후 07:5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리플(Ripple)이 투자하고 공식 지원하는 유일한 XRP 트레저리 기업인 에버노스(Evernorth)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시장에 상장한다. 미국 감독당국으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아, 주주총회 승인이라는 마지막 관문만 남게 놓게 됐다.

리플이 투자한 'XRP 트레저리' 에버노스, 나스닥 상장 초읽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8일(현지시간) XRP를 기업 대차대조표에 보유하기 위해 설립된 에버노스의 나스닥시장 상장 관련 등록을 승인했다.

에버노스는 아마다 애퀴지션 코퍼레이션 II(Armada Acquisition Corp. II)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아마다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뒤 비상장기업을 인수·합병해 전통적인 기업공개(IPO) 절차 없이 증시에 상장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다.

아마다 주주들은 다음달 30일 합병안에 대해 표결할 예정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통합 법인은 ‘XRPN’이라는 티커로 거래된다. 에버노스는 이번 거래가 9월 말이나 10월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XRP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XRP 전체 공급량의 상당 부분을 보유한 리플도 에버노스 투자자다. 이 밖에 애링턴캐피털(Arrington Capital), 일본 SBI그룹, 판테라캐피털(Pantera Capital), 크라켄(Kraken), GSR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에버노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아시시 벌라 역시 10년 넘게 리플의 결제 사업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특정 가상자산을 기업 대차대조표에 집중적으로 편입하는 이른바 가상자산 트레저리 기업들은 대체로 해당 가상자산을 매수한 뒤 장기 보유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이는 스트래티지(Strategy)가 비트코인으로 구축한 모델을 따르는 방식이다.

그러나 에버노스는 이와 다른 전략을 추진한다. 에버노스는 XRP 관련 인프라에 자본을 투자하는 한편, 시간이 지날수록 주당 뒷받침되는 XRP의 양을 늘리는 방향으로 보유 자산을 운용할 계획이다. 다만 이를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실현할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 같은 가상자산 트레저리 기업의 사업구조를 둘러싸고 시장에서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트레저리 기업의 주가는 회사가 실제로 보유한 가상자산 가치에 비해 프리미엄 또는 디스카운트된 상태로 거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몇 달 동안 일부 비트코인 보유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준비자산 가치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처럼 주가가 순자산가치보다 낮아지면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뒤 가상자산을 추가 매입하는 전략을 사용하기 어려워진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