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더 뉴 K8 LPG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하지만 실제로 300㎞를 달려보니 이러한 선입견은 모두 깨졌다. 주행감과 공간 활용성은 가솔린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연료비는 한결 저렴했다. 오히려 ‘이렇게 괜찮은 차를 사람들은 왜 선택을 안 할까’라는 의문이 남았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차가 조용히 깨어났다. 스티어링 휠과 시트를 타고 전해지는 진동은 미미했고 엔진음도 작았다. 엔진의 매끄러운 회전 질감에 준대형 세단 K8의 충실한 차음 설계가 더해진 덕분이다.
기아 더 뉴 K8 LPG 운전석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액셀러레이터를 깊이 밟으면 차체는 날카롭게 튀어나가기보다 속도를 차분히 쌓아 올린다. 스포츠 세단처럼 운전자를 확 밀어붙이는 재미는 없지만, 여유롭고 매끄러운 가속감은 편안함을 중시하는 차의 성격과 오히려 더 잘 어울린다.
실내와 트렁크에서도 연료탱크로 인한 공간 제약은 체감하기 어렵다. 1열은 물론 2열 무릎 공간도 충분히 여유롭다. 트렁크를 열어도 과거 LPG차에서 볼 수 있었던 원통형 연료탱크는 보이지 않는다. 육안으로는 가솔린 모델과의 차이를 도통 알아볼 수 없다.
기아 더 뉴 K8 LPG 실내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계기판 연비를 토대로 계산한 LPG 소비량은 약 15.9ℓ다. 28일 오피넷 기준 전국 평균 LPG 가격(ℓ당 1098.51원)을 적용하면 편도 연료비는 약 1만7500원이다. 150㎞에 가까운 거리를 2만원도 들이지 않고 이동한 셈이다.
눈에 띄는 주유소 아무 곳에나 들를 수 없다는 점은 분명 약점이지만, 생각만큼 불편하지는 않다. 경부고속도로 대부분의 휴게소에서 LPG 충전이 가능하고 서울 시내에도 생활권 곳곳에 충전소가 자리하고 있다. 그동안 LPG차를 타지 않아 미처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뿐이다.
'기아 더 뉴 K8 LPG' 대전→서울 주행결과 계기판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반면 LPG 모델은 하이브리드보다 차량 가격이 수백만원 저렴하다. 연간 주행거리와 보유 기간에 따라서는 하이브리드의 유류비가 초기 가격 차이를 메우지 못할 수도 있다. 결국 차량 가격, 예상 주행거리, 보유 기간까지 함께 따져보면 LPG차는 여전히 충분한 경쟁력을 지닌 선택지다. 무엇보다 K8 LPG는 경제성을 위해 자동차의 기본적인 만족감을 양보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