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29일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지루성 피부염은 피지샘이 발달한 두피와 얼굴, 가슴 등에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춥고 건조한 계절에 악화하는 경우가 많지만 개인차가 있습니다. 여름에도 땀과 피지가 피부를 자극하거나 모자를 장시간 착용해 두피가 습해지면 일부 환자는 가려움과 염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두피뿐 아니라 눈썹 사이와 콧방울 주변, 귀 뒤까지 붉어지거나 각질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지루성 피부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피부 장벽의 이상과 면역반응, 피지 성분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피부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효모균인 ‘말라세지아’도 발병에 관여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말라세지아균이 피지 성분을 분해하면서 만들어낸 유리지방산 등이 민감한 피부에서 염증반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지루성 피부염 치료에는 말라세지아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진균제가 주로 쓰입니다. 두피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성분은 케토코나졸과 시클로피록스입니다. 케토코나졸이나 시클로피록스를 함유한 약용 샴푸 중에는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도 있습니다.
단, 약용 샴푸는 일반 샴푸처럼 거품을 낸 뒤 바로 씻어내면 충분한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두피와 머리카락을 물로 적신 다음 적당량을 바르고 거품을 내 일정 시간 기다렸다가 헹궈야 합니다. 케토코나졸 2% 약용 샴푸의 경우 일반적으로 3~5분간 적용한 뒤 씻어내고, 비듬과 지루성 피부염 치료에는 일주일에 두 차례씩 2~4주간 사용합니다. 증상이 좋아진 뒤에는 재발 방지를 위해 1~2주마다 한 번씩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필요한 사용 횟수와 기간은 성분과 제품에 따라 다르므로 반드시 허가사항을 확인해야 합니다.
눈썹이나 콧방울 주변처럼 얼굴에 증상이 나타났다면 항진균 크림 등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붉은기와 가려움 등 염증이 심할 때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단기간 사용하거나 의사의 판단에 따라 칼시뉴린 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약용 샴푸나 외용제는 제품마다 사용할 수 있는 부위가 다릅니다. 일부 케토코나졸 약용 샴푸는 얼굴과 몸통에도 사용할 수 있지만 두피용 스테로이드 액제 등을 얼굴에 임의로 바르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얼굴 피부는 두피보다 얇고 눈 주변은 특히 약하기 때문입니다.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얼굴에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가 얇아지거나 혈관이 도드라지고 여드름과 비슷한 발진이 생길 수 있어 의료진이 안내한 사용 기간을 지켜야 합니다.
비듬을 없애려고 손톱으로 두피를 긁거나 각질을 억지로 떼어내는 행동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피부에 미세한 상처가 생기면 염증과 가려움이 심해지고 다시 긁게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땀을 많이 흘린 날에는 두피에 땀과 피지가 오래 남지 않도록 씻되 뜨거운 물이나 자극이 강한 세정제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루성 피부염이 심하면 두피의 염증과 반복적으로 긁는 행동으로 인해 일시적인 탈모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염증이 가라앉으면 모발이 다시 자라지만, 치료 후에도 머리카락이 계속 빠지거나 특정 부위가 비어 보인다면 두부백선이나 원형탈모증 등 다른 질환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있어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헤어스프레이와 왁스, 젤 등 헤어제품도 민감해진 두피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모자를 장시간 썼다면 중간중간 벗어 땀을 말리고 모자나 베개 커버처럼 두피와 자주 닿는 물건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 역시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지루성 피부염은 치료하면 증상이 나아질 수 있지만 재발이 잦은 질환입니다. 증상이 잠잠해졌다고 완전히 치료됐다고 여기기보다 악화와 호전을 반복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약용 샴푸를 허가사항에 따라 사용해도 호전되지 않거나 진물과 통증, 지속적인 탈모가 동반된다면 건선이나 접촉성 피부염, 두부백선 등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있어 피부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