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마켓 월계점 외관(이마트 제공)
신세계그룹이 '스타필드' 브랜드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광역 상권을 겨냥한 대형 복합쇼핑몰에서 출발한 스타필드를 기존 대형마트와 도보 생활권, 도심 오피스까지 세분화해 적용하는 전략이다. 형태와 상권은 달라도 전략의 핵심은 같다. 상품 판매를 넘어 고객이 머무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마트는 27일 서울 노원구 이마트 월계점을 리뉴얼해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을 열었다. 스타필드 마켓 5호점이자 서울 첫 점포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외부 테넌트를 한 공간에 결합한 첫 스타필드 마켓이기도 하다.
월계점 리뉴얼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체류 공간' 강화다. 이마트는 3040세대 유아 동반 가족을 겨냥해 북그라운드와 키즈그라운드 등 약 180평 규모의 휴식·문화 공간을 조성했다. F&B 브랜드의 약 80%를 교체하거나 재배치했고, 올리브영은 기존보다 3배 큰 120평 규모로 확대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전체 매장의 약 60%까지 넓혔다.
매출과 함 늘어난 '머무는 시간'
이마트가 스타필드 마켓 확대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기존 리뉴얼 점포에서 나타난 체류시간과 매출 증가가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스타필드 마켓으로 리뉴얼한 일산·동탄·경산점에서 3시간 이상 머문 장기 체류 고객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9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 점포의 방문 고객 수는 평균 42.4%, 매출은 79.5% 늘었다.
스타필드 마켓은 단순한 노후 점포 개선보다 기존 대형마트의 역할을 바꾸는 포맷에 가깝다. 장보기를 위해 인근 고객이 찾는 점포에서 벗어나 식사와 휴식, 문화 콘텐츠를 더해 고객이 수시간 머무는 지역 거점형 복합공간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성과도 기존 이마트 평균을 크게 웃돈다. 올해 상반기 스타필드 마켓 4개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 전체 매출 증가율은 2.7%였다.
이마트는 일정 규모 이상의 자가 점포 가운데 교통 환경과 배후 인구 등을 고려해 기존 이마트보다 넓은 상권에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점포를 스타필드 마켓 전환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대형몰서 동네·오피스까지…'스타필드' 생활권 넓힌다
스타필드 마켓 확대는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 브랜드 확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다만 포맷은 입지와 상권에 따라 세분화된다.
기존 '스타필드'가 광역 고객을 겨냥한 원데이 트립형 복합몰이라면 '스타필드 시티'는 신도시 생활권, '스타필드 빌리지'는 도보 생활권, '스타필드 애비뉴'는 도심 오피스 상권을 각각 겨냥한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스타필드 마켓'은 기존 대형마트에 식음·휴식·문화 기능을 결합한 형태다.
생활권형 포맷도 확대한다. 지난해 12월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점을 연 신세계프라퍼티는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청주 엔포드호텔 저층부에 2호점을 개발하고 있다. 서울 가양동 CJ부지에서도 추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출점 기준도 포맷에 따라 달라진다. 대형 스타필드는 광역 고객 유입이 가능한 상권을, 스타필드 빌리지는 주거·오피스가 밀집한 도보 생활권을 우선 검토한다.
포맷은 달라도 신세계가 겨냥하는 것은 결국 고객의 '시간'이다. 대형 스타필드가 주말 하루를 보내는 목적지라면 스타필드 마켓은 장보기 전후의 수시간을, 빌리지는 집 근처에서 보내는 일상 시간을, 애비뉴는 직장인의 도심 생활 시간을 겨냥한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대형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스타필드의 사업 영역을 지역 생활권과 도심까지 넓혀가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운정 스타필드 빌리지(신세계프라퍼티 제공)
somangcho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