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터질 듯" 국밥 두그릇 값…버거킹 '괴물버거'에 두 손 들다[먹어보고서]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30일, 오전 11:02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반으로 자른 버거킹 ‘몬스터 맥시멈3’. 직화 비프 패티 3장과 통닭다리살 치킨 패티 등 속재료가 한눈에 드러난다. (사진=한전진 기자)
반으로 자른 버거킹 ‘몬스터 맥시멈3’. 직화 비프 패티 3장과 통닭다리살 치킨 패티 등 속재료가 한눈에 드러난다. (사진=한전진 기자)
햄버거 세트 하나에 무려 2만원이 넘는다. 웬만한 한 끼 식사보다 비싼 가격이다. 대신 구성도 만만치 않다. 소고기 패티 3장에 통닭다리살 치킨 패티까지 총 4장의 패티가 한 버거에 들어간다. 버거킹이 지난 19일 출시한 ‘몬스터 맥시멈3’ 이야기다. 단품 가격만 1만 8500원에 달하는 말 그대로 ‘괴물 버거’다. 과연 몬스터에 ‘맥시멈’까지 붙일 만한 물건일까. 직접 먹어봤다.

집에서 가까운 버거킹 매장을 찾아 몬스터 맥시멈3 라지세트를 주문했다. 가격은 2만 1400원. 버거킹은 이번 신제품을 비프 패티 수에 따라 몬스터 맥시멈·몬스터 맥시멈2·몬스터 맥시멈3 등 3종으로 내놨다. 기존 몬스터와퍼의 치킨 패티를 통닭다리살 ‘치킨킹’ 패티로 바꾸고, 직화 비프 패티를 최대 3장까지 쌓았다. 여기에 베이컨과 채소, 디아블로 소스를 더했다.

트레이를 받자 압도적인 크기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포장지를 벗기니 ‘몬스터’라는 이름이 과장이 아니었다. 베이컨이 마치 혀처럼 번(빵) 밖으로 삐져나와 있었고 비프 패티 3장은 무게를 이기지 못한 듯 아래로 늘어졌다. 번은 두꺼운 치킨 패티와 비프 패티 3장을 힘겹게 붙잡고 있었다. 성인 남성의 손바닥을 가릴 만큼 큼직한 데다 높이도 상당했다.

버거킹 키오스크에 표시된 신제품 ‘몬스터 맥시멈’ 3종. 비프 패티 수에 따라 몬스터 맥시멈·몬스터 맥시멈2·몬스터 맥시멈3로 구성됐다. (사진=한전진 기자)
버거킹 키오스크에 표시된 신제품 ‘몬스터 맥시멈’ 3종. 비프 패티 수에 따라 몬스터 맥시멈·몬스터 맥시멈2·몬스터 맥시멈3로 구성됐다. (사진=한전진 기자)
버거킹 ‘몬스터 맥시멈3’. 두꺼운 패티와 베이컨이 번 밖으로 삐져나올 만큼 큼직한 모습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버거킹 ‘몬스터 맥시멈3’. 두꺼운 패티와 베이컨이 번 밖으로 삐져나올 만큼 큼직한 모습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입을 최대한 크게 벌려 첫입을 베어 물었다. 입안이 패티로 꽉 차면서 묵직한 육향과 버거킹 특유의 직화 풍미가 한꺼번에 밀려왔다. 의외였던 건 비프 패티 3장과 치킨 패티의 조합이었다. 다소 건조한 비프 패티 사이로 치킨킹의 닭다리살 육즙이 스며들면서 고소함을 더했다. 무리수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먹어보니 각기 다른 고기의 맛과 식감이 제법 잘 어울렸다.

뒤이어 디아블로 소스의 매콤함이 치고 올라왔다. 신라면 정도 맵기로 고기 맛을 적당히 끊어주는 역할을 했다. 두세 입을 먹으니 베이컨과 채소의 존재감도 조금씩 느껴졌다. 덕분에 예상보다 물리는 시점도 늦게 찾아왔다. 먹을수록 소스가 조금씩 흘러내리고 입 주변도 자연스럽게 더러워졌다. 그마저도 ‘몬스터’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의도된 불편함처럼 느껴졌다.

물론 물리적인 한계는 분명했다. 패티를 최대치로 쌓은 대가는 열량으로 돌아왔다. 몬스터 맥시멈3 단품 기준 1619㎉, 라지세트로는 1989㎉다. 절반 정도를 먹자 이미 한 끼 식사로 충분할 만큼 포만감이 찾아왔다. 묵직하고 고기 맛이 강한 미국식 버거를 좋아한다면 만족도가 높겠지만 평소 가벼운 버거를 선호한다면 감당하기 쉽지 않은 양이다.

버거킹 ‘몬스터 맥시멈3’ 라지세트. 직화 비프 패티 3장과 통닭다리살 치킨 패티, 베이컨 등이 겹겹이 쌓여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버거킹 ‘몬스터 맥시멈3’ 라지세트. 직화 비프 패티 3장과 통닭다리살 치킨 패티, 베이컨 등이 겹겹이 쌓여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라지세트 2만원대는 분명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양과 맛을 고려하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처음 파이브가이즈를 먹었을 때와 비슷한 묵직한 만족감도 있었다. 무엇보다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버거킹에서 이런 스타일의 버거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가격과 양이 모두 부담스럽다면 몬스터 맥시멈2 정도를 현실적 선택지로 추천한다.

이런 ‘비싼 버거’는 최근 버거킹이 공들이는 영역이기도 하다. 오리지널스 등 프리미엄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는 한편, 반대편에서는 ‘올데이스낵’을 통해 1000원부터 즐길 수 있는 메뉴도 운영 중이다. 다음 달 문을 여는 서울 성수동 세계 첫 플래그십 스토어 ‘플레임그라운드’에서도 와퍼를 코스요리로 재해석한 8만원대 메뉴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몬스터 맥시멈3 역시 이런 프리미엄 행보와 맞닿아 있다. 맛도 양도 타협하기보다 고기의 존재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누구에게나 권할 만한 버거는 아니지만 묵직한 육향과 직화 풍미를 좋아한다면 과감한 구성 자체가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 몇 달에 한 번 ‘고기 폭탄’이 당기는 날 다시 생각날 만한 버거다. 적어도 ‘몬스터’라는 이름값은 제대로 한다.

옆에서 바라본 버거킹 ‘몬스터 맥시멈3’. 직화 비프 패티 3장과 통닭다리살 치킨 패티가 층층이 쌓여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옆에서 바라본 버거킹 ‘몬스터 맥시멈3’. 직화 비프 패티 3장과 통닭다리살 치킨 패티가 층층이 쌓여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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