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m 고지대서 우주까지”…‘팔방미인’ 태양광의 무궁무진 변신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30일, 오후 03:15

아르헨티나 살타 주(州)에 위치한 포스코의 리튬염호 '옴브레 무에르토' 내 1공장 상공정 전경. (사진=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아르헨티나 살타 주(州)에 위치한 포스코의 리튬염호 '옴브레 무에르토' 내 1공장 상공정 전경. (사진=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태양광의 쓰임새가 빠르게 넓어지면서 다시금 산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살타주(州)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 위치한 염수리튬 1·2공장 상공정 부근에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해발 4000m에 위치한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는 전력망이 닿지 않는 오지다. 우리나라처럼 외부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없어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포스코는 현재 고지대에 LNG 발전소 2기를 직접 건설해 염수리튬 공장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사용되는 가스는 인접 국가인 칠레를 통해서 유통 받는다. 다만 이 가스를 살타 시내에서 해발 4000m 고지대까지 육로로 장장 8시간에 걸쳐 옮겨야 한다. 장거리 운송에 따른 부담과 공급 안정성 등을 고려하면 LNG 발전만으로 필요한 전력을 충당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리튬염호 '옴브레 무에르토' 내 조성된 '폰드' 전경 (사진=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리튬염호 '옴브레 무에르토' 내 조성된 '폰드' 전경 (사진=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이에 포스코는 대안으로 태양광을 택했다. 외부에서 연료를 공급받지 않고, 공장 인근에서 직접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포스코는 내년 말까지 2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와 20메가와트시(㎿h) 규모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를 구축할 예정이다.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BESS에 저장해 필요할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현재 설비 구축 업체와 막바지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태양광의 활동 무대는 지상을 넘어 우주로도 향하고 있다. 기존 지상 데이터센터가 안고 있는 전력과 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가운데 하나로 우주 데이터센터가 주목받고 있어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과 김동관 부회장(왼쪽)이 올해 1월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를 찾아 지구 관측용 고해상도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의 실물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과 김동관 부회장(왼쪽)이 올해 1월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를 찾아 지구 관측용 고해상도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의 실물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우주는 지상 전력망과 부지 제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위성에 장착한 태양전지를 이용하면 별도의 지상 전력망에 의존하지 않고 필요한 전력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전력망이 닿지 않는 고지대에서 포스코가 태양광을 활용해 에너지 자립을 추진하는 것처럼 우주에서도 태양광이 핵심 전력원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국내에서는 한화그룹이 기술 확보에 적극적이다. 한화시스템은 위성 제작과 통신을 넘어 우주에서 데이터를 저장·처리하는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우주에서 필요한 전력 확보에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가세했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시스템은 위성용 고효율 탠덤 태양전지 셀·패널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탠덤 태양전지는 페로브스카이트와 실리콘 등 서로 다른 태양전지를 결합해 빛의 활용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양사는 2028년까지 시험 위성을 활용해 기술을 검증하고, 2029년 이후 한화시스템이 추진하는 15㎝급 초저궤도 초고해상도 SAR 위성 64기 군집 사업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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