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7일 베이징 외곽에 위치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공장 입구의 모습(사진=AFP)
메모리 호황의 과실은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중국 후발주자의 추격 여력까지 키우고 있다. CXMT는 지난달 상하이 증시 상장을 통해 초과배정 옵션을 포함해 약 14조원을 조달했고, 이를 D램 기술·생산시설 고도화와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CXMT는 현재 4·5세대 공정기술 플랫폼과 차세대 패키징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5세대 공정은 고객 인증을 진행 중이다. 연구개발 인력은 지난해 같은 기간 4655명에서 7491명으로 약 60.9% 대폭 늘렸다.
생산능력 확대와 제품 고도화 역시 공격적이다. 로이터는 “CXMT가 신설 중인 상하이와 허페이 공장이 가동되면 전체 생산능력이 월 60만장 이상으로 현재의 두 배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또 CXMT가 최신 세대 저전력 D램 LPDDR6 양산에 성공, 샤오미의 신형 플래그쉽 폴더블폰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전 세대인 LPDDR5를 양산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다음 세대 양산에 들어간 것이다. 특히 CXMT는 LPDDR6를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서버, 스마트카 등에 테스트하기 위해 샘플이 고객사에 출하했다고 밝혀 사용처의 확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경쟁하는 최신 D램 시장에 본격 진입한 셈이다. 국내 기업이 구형 LPDDR 생산을 줄이는 사이 CXMT는 해당 시장의 점유율까지 늘리고 있다.
CXMT의 메모리 굴기가 당장 국내 메모리 빅2에 직접 위협을 가하는 건 아니다. 증설 자체가 기술 완성도와 출하량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여전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최첨단 D램에서는 기술·양산 격차가 크다. 다만 범용 메모리의 경우 얘기가 다르다. CXMT가 증설 물량을 쏟아낼 경우 향후 메모리 업황 하강기에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을 심화시킬 수 있다. 중국 스마트폰·PC 업체의 자국산 메모리 채택이 확대되면 중국 시장에서 한국 업체 물량을 잠식할 가능성이 커서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중국 반도체 연구 보고서에서 CXMT가 2028년까지 중국 내 D램 수요의 50%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CXMT가 당장 HBM이나 최첨단 D램에서 국내 업체를 따라잡기는 어렵지만 범용 D램에서는 생산능력 확대만으로도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범용 제품에서 확보한 수익을 다시 첨단 공정에 투자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면 국내 업체들도 기술 격차를 지속적으로 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옥 전경(사진=이데일리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