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이 트랙터 두 대를 운용…LS엠트론, 국내 최초 트랙터 군집주행 기술 개발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31일, 오후 07:13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LS엠트론이 한 명의 작업자가 두 대의 트랙터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트랙터 군집주행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트랙터 군집주행은 한 대의 트랙터에 탑승한 작업자가 다른 트랙터의 위치와 작업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두 대의 트랙터가 서로 연동해 자율작업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작업자가 탑승한 트랙터가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무인 트랙터가 경로와 작업 정보를 공유받아 함께 작업을 수행한다. 군집주행은 향후 다수의 무인 농기계를 동시에 운용하는 무인 영농으로 나아가는 기반 기술이기도 하다. 이번 기술은 MT9 자율작업 트랙터와 MT7 자율작업 트랙터에 적용해 실증을 완료했다.

LS그룹의 산업기계 및 첨단부품 전문기업 LS엠트론은 실측을 통해 작업 효율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로터리(평탄화) 작업 600평을 기준으로 기존 방식에서 8분 51초가 소요된 작업이 군집주행 적용 후 5분 15초에 완료돼 작업시간이 약 40% 단축됐다. 이는 한 사람이 운용할 수 있는 농기계 대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트랙터 대수가 늘어날수록 효율은 더 커진다.

LS자율작업트랙터 직렬 군집주행 레이키베일러 연계 작업.(사진=LS엠트론 제공)
LS자율작업트랙터 직렬 군집주행 레이키베일러 연계 작업.(사진=LS엠트론 제공)
군집주행은 작업 목적에 따라 두 가지 방식으로 운용된다. 직렬 군집주행은 서로 다른 작업을 한 번의 주행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선두 트랙터가 볏짚을 모으는 레이키 작업을 수행하면 후방 트랙터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뒤따라 볏짚을 압축하는 베일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한다. 기존에는 한 사람이 두 번 왕복하거나 두 사람이 필요했던 작업을 단 한 번의 주행으로 마칠 수 있어 시간과 인건비를 함께 줄일 수 있다.

병렬 군집주행은 넓은 면적을 빠르게 작업해야 할 때 활용된다. 파종이나 수확처럼 시기가 중요한 작업에서 두 대의 트랙터가 서로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나란히 주행하고 순차 회전 알고리즘을 통해 작업을 분담해 농작업 골든타임을 확보한다.

군집주행은 한 대의 정밀 작업을 넘어 두 대 이상의 트랙터가 상호작용해야 하는 만큼 높은 수준의 위치 정밀도가 요구된다. LS엠트론은 초정밀 위치 정보 시스템인 RTK-GNSS를 적용해 정지 상태에서 2㎝ 이내, 작업 중 최대 오차 7㎝ 이내의 국내 최고 수준 정밀도를 확보했다. 여기에 차량 간 직접 통신(V2V, Vehicle to Vehicle) 기술과 자체 개발 알고리즘을 결합해 두 대의 트랙터가 실시간으로 속도와 간격을 조절하며 협업한다.

이번 기술은 농촌의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작업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농가의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2025년 국내 농가 인구는 198만 명으로 사상 처음 200만 명 선이 무너졌고 올해는 194만 명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농가 1인당 경지면적은 올해 0.77ha로 전년보다 1.8% 늘어난다. 경지 자체는 줄어드는데 한 사람이 감당해야 할 면적은 오히려 커지는 구조다. 농기계를 보유하고도 작업자를 구하지 못해 적기에 농작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농가에 한 명의 작업자가 복수의 트랙터를 운용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신재호 LS엠트론 사장은 “2021년 자율작업 트랙터 상용화 이후 축적한 기술이 이번 군집주행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무인 영농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LS자율작업트랙터 병렬 군집주행 야간 작업.(사진=KS엠트론 제공)
LS자율작업트랙터 병렬 군집주행 야간 작업.(사진=KS엠트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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