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2026.8.11 © 뉴스1 구윤성 기자
8월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전체 수출 실적 1조달러 달성도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반도체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등 특정품목에 대한 의존성이 심화했다는 지적도 있다.
반도체 8월 수출 446.5억 달러 '역대 최대'…수출 비중 47.5%
1일 산업통상부는 '2026년 8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466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9%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올해 수출 실적이 지난해 전체 수출 실적 7094억 달러를 크게 갱신해 1조달러 돌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1~8월 누적 전체 수출액은 6933억 달러로 9월이 지나면 지난해 수출 실적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 실적으로 보면 1조달러 달성은 굉장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8월 반도체 비중 47.5%는 반도체 수출 급증과 자동차·선박의 일시적 부진이 동시에 반영된 월간 수치다. 반도체 중심 수출 구조가 강화하고 있다는 신호인 동시에, 월별 품목별 인도·조업 일정에 따라 비중이 크게 출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8월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8.7% 늘어난 982억 5000만 달러로 6월(1020억 달러), 7월(990억 달러)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자동차·선박 등 주력 수출 상품의 수출액 감소로 전체 수출 순위는 3위에 머문 것이다.
자동차 수출은 38.5억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29.8% 줄었고, 선박은 16억 9000만 달러로 45.9% 감소했다.
산업부는 이러한 자동차와 선박 수출 부진은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강감찬 실장은 "선박 수출 감소는 선박 인도 일정에 따른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이라며 "자동차 수출의 경우 주요 업체의 여름 휴가가 7월 말에서 8월 초로 이동했고, 파업 영향으로 조업 일수가 감소해 생산 차질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수출 감소는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9월에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수출 비중도 그에 따라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산업부 "반도체 가격 상승 연말까지"…초격차 위한 국내 생산 기반 확충 지원
반도체 수출 비중이 40% 이상을 차지하며 반도체 경기 상황에 따라 전체 수출 실적도 요동칠 가능성이 커졌다.
산업부는 연말까지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감찬 실장은 "현재 가격 측면에서는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인해서 수출단가가 여전히 계속 상승하고 있고, 연말까지 이 단가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평가한다"며 "언제까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지 판단할 부분은 조금 남아있지만, 기업들이 장기 계약을 통해 가격 변동성 리스크를 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메모리 수출단가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다만 수출 호황의 지속성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실제 AI 서비스 매출과 투자 회수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되더라도, 실제 AI 서비스 매출과 투자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면 설비투자 속도는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현재 호황은 AI 투자에 따른 수요 확대와 메모리 공급 제약이 겹친 결과이므로, AI 설비투자가 둔화하는 시점에 신규 공급이 본격화하면 가격 상승세가 빠르게 꺾일 수 있다.
싱가포르통화청(MAS)은 AI 투자 붐의 지속 가능성을 세계 성장과 금융 안정의 주요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치아 더 지운 MAS 총재는 8월 연설에서 "중기적으로 AI 투자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 하이퍼스케일러가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시장은 자산가치를 재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과 일본의 메모리 반도체 증설도 중장기 변수다. 중국은 CXMT와 YMTC를 중심으로 D램·낸드 생산능력 확대와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키옥시아와 미국 샌디스크가 2032년까지 5조 엔 이상을 투자해 낸드플래시 생산 기반을 확충하기로 했다.
정부는 반도체 초격차 유지를 위해 첨단기술 확보와 국내 생산 기반 확충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발표된 2027년도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2조 6000억 원 규모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회계’를 신설하고, 반도체 초격차 유지에 3조 4000억 원을 투입한다. 수도권 생산기지의 조기 가동을 지원하는 한편,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는 1조 5000억 원을 반영했다.
seungjun24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