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기준금리가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31일 서울 한 시중은행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금리 상승세에 변동형 이자 부담도↑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차주가 늘어나는 건 고정금리를 택했을 때보다 현 시점에선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은행은 금리 변동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규 대출의 경우 고정형 대출 금리를 변동형 대출 금리보다 높게 책정한다. 주택담보대출만 봐도 1일 기준 5대 시중은행(신한은행·KB국민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의 5년 고정 혼합형(5년 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후 변동금리로 변환하는 상품) 금리는 4.69~7.12%지만 변동형 대출(금융채 6개월물) 금리는 4.24~6.46%다. 상단은 0.56%포인트, 하단은 0.45%포인트 차이가 난다.
문제는 변동형 대출의 경우 금리가 오르면 점차 이자 부담이 가중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 주택 자금 3억원을 연 4.06%(이하 은행권 평균 취급 금리)로 변동형으로 대출받은 차주를 예로 들면, 대출 직후엔 한 달에 원리금 144만3000원만 내면 됐지만 현재는 금리가 4.65%로 올라 154만5000원을 상환해야 한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분(0.25%포인트)를 단순 합산하면 한 달 원리금 부담이 158만9000원까지 늘어난다. 기존 금리 조건보다 1년 이자 부담이 약 175만원 늘어나는 셈이다.
지난해처럼 시장금리가 급격하게 오르거나, 시장 예상보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길어질 경우 변동형 대출 금리가 고정형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경우에 대비해, 대출 상환 기간이 길다면 고정형을 택하는 게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과거 5년 고정 혼합형으로 대출을 받았던 차주들도 유탄을 맞게 됐다. 2021년만 해도 고정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2% 후반대~4% 중반대였는데 변동금리 전환 시기가 도래하면서 5년 전 고정 혼합형으로 대출을 받은 차주들은 많게는 3~4% 가까이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됐다.
◇긴축 사이클 길어지면 고정형 고려해야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긴축 사이클이 이제 막 시작된 만큼 금리 상승 추세가 얼마나 이어질지, 상환 기간을 얼마나 설정할지 충분히 고려한 후 대출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무리하게 대출을 받으면 뒤에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당장은 금리가 낮아서 변동형을 많이 선택하지만 금리가 계속 올라간다는 전제 하에선 고정형 금리를 선택하는 것도 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상환 기간을 짧게 설정한다면 변동형을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3년 안에 대출을 갈아타면 중도상환 수수료가 발생하는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차주들은 당장 금리가 낮은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은행의 기조나 글로벌 경제 상황을 봤을 땐 1~2년 간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몇 년 동안 고정금리를 적용받다가 변동금리로 바꿀 수 있는 혼합형을 검토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