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는 AI가 개별 업무를 돕는 도구를 넘어 조직의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데 기여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AX에 있어 ‘어떤 AI 도구가 좋은가’를 찾는 데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회사 업무 중 어떤 걸 AI에 맡길 수 있는지 정하고 실제 일을 수행하도록 업무 흐름을 설계하는 역량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국내 벤처캐피털(VC)들은 포트폴리오사가 직접 AI를 활용하고 실제 업무나 제품에 적용하도록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개별 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AI 기술을 따라가는 걸 권장하기보다, VC가 주축이 돼 기술 기업이나 다른 포트폴리오사와 접점을 만들어 시행착오를 줄이도록 돕는 식이다.
(사진=픽사베이)
1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트폴리오사가 AI 활용 역량을 높이게끔 돕는 국내 VC와 액셀러레이터(AC)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투자사들은 밸류애드 차원에서 포트폴리오사가 최신 AI 기술을 제품이나 업무에 적용하게끔 돕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벤처스는 최근 K뷰티 스타트업 6펜스와 함께 뷰티 실무자들이 직접 AI 솔루션을 만들어 보는 ‘뷰티 빌드 스프린트(Beauty Build Sprint)’ 행사를 가졌다. 행사는 스타트업 실무자들이 단 하루 만에 각자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AI 솔루션을 직접 만들어 보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날 행사에는 카카오벤처스 패밀리사인 최형빈 애딧앤아크코퍼레이션 대표와 신재인 바이버스 대표가 튜터로 참여했다. 이들은 참가자들이 당장 겪고 있는 문제를 AI로 해결해 보는 방식을 알려주고 조언했다.
최형빈 대표는 인스타그램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솔루션 ‘애딧 렌즈(Adit Lens)’를 참가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했다. 애딧 렌즈는 채널별 특성과 성과를 분석해준다. 이후 마케팅 목적에 적합한 미디어를 탐색·비교한다. 섭외와 광고 집행까지 이어가도록 돕는다.
신재인 대표는 브랜드 운영 업무를 AI로 재설계해온 경험을 공유했다. 예컨대 참가자들이 현업에서 반복 업무와 병목을 구체적인 작업 단위로 정의하게끔 했다. 이를 입력·판단 기준·출력·검증 단계로 나눴다. 그 후 바로 테스트 가능한 AI 워크플로와 산출물로 구현하도록 지원했다.
카카오벤처스가 진행한 AI 솔루션 빌딩 세션 ‘뷰티 빌드 스프린트(Beauty Build Sprint)’ 행사에 참석한 뷰티 업계 포트폴리오사 실무자들. (사진=카카오벤처스)
이외에도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한투AC)는 포트폴리오사에 오픈AI API 크레딧 5000달러(약 687만원)와 상위 사용 등급을 제공한다. 또 클로드API 크레딧 5000달러 이상과 전담고객지원 등을 지원하고 있다.
AI를 직접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하우스도 있다. 한투AC와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6월 앤스로픽, 레플릿과 함께 공동으로 행사를 개최했다. 개발자 99명과 스타트업 30여 팀이 클로드코드와 레플릿을 활용해 약 2시간 동안 회사 성장에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개발했다.
IMM인베스트먼트도 지난 3월 오픈AI와 포트폴리오사 대상 AI 워크숍을 진행했다. 케어링, 마이리얼트립 등 27개 포트폴리오사에 속한 최고기술책임자(CTO), AI 엔지니어, 프로덕트매니저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AI 에이전트와 워크플로 최적화 등을 다뤘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VC는 한 회사가 필요로 하는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는 다른 회사를 연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AI 시대에는 이런 연결을 통해 포트폴리오사가 새로운 기술을 더 빠르게 업무에 적용하도록 돕는 게 주요 밸류애드 전략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