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코웨이(021240)가 견조한 실적에도 순차입금 부담이 5년째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렌탈 매출 확대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에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건전성은 오히려 훼손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마저 동반 상승해 재무 부담을 키우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제작한 인포그래픽.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오는 2일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수요예측 흥행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코웨이의 확고한 시장 지위와 안정적 사업기반을 우호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시에 순차입금이 5년 연속 증가하는 흐름에는 경계감도 감추지 않는 분위기다.
코웨이의 올 상반기 연결 매출은 2조7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4338억원 대비 13.9%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5041억원, 360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1%, 22.4% 늘었다.
문제는 호실적과 별개로 현금흐름은 오히려 둔화됐다는 점이다. 코웨이의 올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47억원으로 전년 동기(-158억원) 대비 순유출 폭이 커졌다. 렌탈 매출 확대에 따라 금융리스채권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렌탈자산 취득을 위한 자본적지출(CAPEX)도 이어졌다. 상반기 CAPEX는 10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반영한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1622억원으로 전년 동기(-1416억원) 대비 유출 폭이 확대됐다. FCF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본업에서 벌어들인 현금만으로는 설비투자조차 감당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그만큼 외부 자금 의존도가 커졌다는 뜻이다.
실제 코웨이의 순차입금 부담은 최근 5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늘었다. 총차입금은 올 상반기 말 2조6720억원으로 전년 말(2조1738억원) 대비 22.9% 증가했다. 코웨이의 순차입금은 △2021년 8177억원 △2022년 1조735억원 △2023년 1조872억원 △2024년 1조3508억원 △2025년 1조9862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올 상반기 말에는 2조5247억원까지 불어났다. 5년여 만에 3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총차입금을 총자산으로 나눈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처음으로 통상적 적정 수준인 30%를 넘어섰다. 2025년 말 31.1%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34.4%까지 올랐다.
차입금에서 보유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실질적 부담을 자기자본과 비교하는 순차입금비율도 뛰었다. 전년 말 55.1%에서 올 상반기 66.3%로 11.2%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의 3분의 2에 달하는 규모의 차입금을 실질적으로 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비율이 가파르게 오를수록 외부 충격에 대한 재무적 완충 여력은 얇아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코웨이의 신용등급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코웨이의 등급 하향 요인으로 총차입금 대비 EBITDA 배율 3배를 제시하고 있다. 코웨이의 해당 배율은 2021년 0.8배에서 올해 상반기 말 1.9배로 두 배 넘게 뛰었다. 등급 상향 조건인 순차입금의존도 15% 이하와의 거리는 오히려 멀어지는 흐름이다.
김유빈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투자 소요와 주주환원 확대로 차입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며 “렌탈 매출채권의 회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질적인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당 부담 등 주주환원 확대와 투자자금 소요에 따른 현금흐름 및 재무안정성 변동 추이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