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현지 자본시장에 따르면 글로벌 에너지기술기업 SLB는 최근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등이 보유한 독일 열관리·열교환장비 업체 켈비온을 인수하기로 했다. 거래 대상은 켈비온 지분 전량으로 거래 규모는 부채 포함 약 41억달러(약 5조6200억원)에 달한다. 해당 딜은 규제당국의 승인을 거쳐 2027년 상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켈비온은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에너지·산업용 열관리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로, 데이터센터는 현재 켈비온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분야다. SLB는 갈수록 복잡하고 에너지 집약적으로 변하는 데이터센터에서 열관리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켈비온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고성능 연산장비가 대규모로 가동될수록 전력 소비와 발열량이 함께 늘어나는 만큼, 이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열관리 시스템은 데이터센터 운영의 필수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증설이 이어질수록 관련 냉각장비와 솔루션에 대한 수요 역시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흥미로운 점은 흥미로운 점은 켈비온이 PEF의 투자 대상이 된 지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매각 수순을 밟게 됐다는 점이다. 아폴로 운용 펀드는 올해 1월 켈비온 투자를 완료한 뒤 약 7개월 만에 SLB와 매각 계약을 맺었다. 아폴로는 투자 당시 AI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에 따라 에너지 효율과 열관리 관련 사업의 성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켈비온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데이터센터 인프라 업체를 둘러싼 수요와 회수 가능성이 동시에 확인되면서 운용사들의 투자도 한층 빨라지는 분위기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건설·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이뤄진 미국 내 PE 거래는 52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5%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로, 거래금액은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투자자들이 대형 플랫폼 거래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거래에 집중하면서 거래 건수만큼은 크게 늘었다.
PE 자금이 특히 몰리는 곳은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필요한 전문 설비업체다. 올해 상반기 냉난방공조(HVAC) 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진 PE 거래는 76건, 거래액은 38억달러(약 5조2018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규모(63건)를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기공사업체 관련 PE 거래도 38건으로 지난해 전체 37건을 웃돌았다. 배관·수처리 업체 거래도 21건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24건)에 육박했다.
이 같은 거래 증가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자리잡고 있다. 미국 건설업협회(ABC) 분석 결과 지난 6월 데이터센터 건설 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46% 증가했다. 반면 데이터센터를 제외한 민간 비주거 건설 지출은 같은 기간 7.9%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건설경기가 주춤하는 가운데서도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는 빠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자본시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될수록 관련 M&A의 범위도 더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피치북은 "데이터센터 하나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서버와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 공급과 냉각, 전기공사, 광섬유, 배관 등 여러 전문 인프라가 함께 필요하다"며 "투자할 자금과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가 충분한 만큼, 금리 영향은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