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장병들이 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1.17 © 뉴스1 이승배 기자
군 장병 월급이 수년간 두 배 이상 올랐지만 대표 정책금융상품인 '장병내일준비적금' 신규 가입은 오히려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이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장병내일준비적금 신규 가입계좌는 2022년 36만 1836좌에서 지난해 24만 4933좌로 32.3% 감소했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은 병역의무 이행자가 복무 기간 급여를 적립해 전역 후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금융상품이다. 정부가 납입액의 100%를 매칭지원금으로 지급한다. 육군 복무기간인 18개월 동안 매월 최대 55만 원을 납입할 경우 원금 990만 원과 매칭지원금 990만 원, 이자를 합쳐 약 2019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연도별 신규 가입계좌는 △2022년 36만 1836좌 △2023년 28만 927좌 △2024년 25만 7783좌 △2025년 24만4933좌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에는 15만 9826좌를 기록했다.
반면 적금 잔액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5대 은행 합산 잔액은 △2022년 7655억 원 △2023년 7611억 원 △2024년 7465억 원 △2025년 8948억 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는 1조 151억 원으로 처음 1조 원을 넘어섰다.
계좌당 평균 납입액 역시 같은 기간 약 172만 원에서 253만 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신규 가입자는 줄었지만 가입자의 납입 규모는 확대된 것이다.
만기해지 계좌는 △2022년 22만 6635좌 △2023년 31만 3780좌 △2024년 27만 7703좌 △2025년 26만 4866좌를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10만 4709좌로 집계됐다.
중도해지 계좌는 2022년 1만 8532좌에서 지난해 4106좌로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2878좌를 기록했다. 중도해지로 받지 못한 매칭지원금 규모도 2022년 276억 3754만 원에서 지난해 52억 5002만 원으로 줄었다.
금융권에서는 병사들의 자산관리 방식이 다양해진 점을 배경으로 꼽는다. 과거에는 적금이 대표적인 목돈 마련 수단이었다면 최근에는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지며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 등으로 관심이 분산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병사 월급은 이병 75만 원, 일병 90만 원, 상병 120만 원, 병장 150만 원이다.
문제는 금융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출을 받거나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거나 도박과 불법사금융에 손을 대는 경우도 잦아졌다. 실제로 지난해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 신속채무조정·사전채무조정·개인워크아웃 등 채무조정을 확정받은 군 복무자는 432명이다. 지원 금액은 102억 원에 달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상위 30개 금전대부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25개 사가 군인 대상 대출을 취급하고 있었다. 전체 대출잔액은 444억 원으로 △현역병 242억 원 △장교·부사관 등 직업군인 158억 원 △구분 없이 취급한 경우 44억 원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군부대와 대학을 직접 찾아 금융교육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 7월 대구광역시 수성구 육군 제2작전사령부를 방문해 군 장병 250여 명을 대상으로 '군 장병 불법도박 피해예방 및 건전한 자산관리'를 주제로 금융교육 특강을 진행했다.
이 원장은 장병내일적금을 활용한 급여 관리 방법과 올바른 투자 방법 및 유의 사항을 사례 위주로 설명했다. 특히 불법도박 현황과 처벌 사례를 들어 도박의 위험성을 알리고 도박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한 생활 팁도 함께 소개했다.
bcha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