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재정경제부 기자실에서 열린 감담회에 참석하여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9.2/뉴스1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2일 "경제관계장관회의의 사전 심의·조정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가칭 '경제현안간담회'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지명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부처 간 이견이 첨예하고 파급력이 큰 핵심 사안에 대해서는 이슈별로 관계부처 장관과 청와대가 수시로 소규모로 모여 더욱 긴밀히 의견을 조율하겠다"며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해 정책의 속도와 추진력을 높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제현안간담회는 과거 경제부총리와 관계부처 장관 등이 비공개로 주요 현안을 논의했던 '녹실회의'와 유사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 후보자는 "경제현안간담회를 신설해 기민하게 의견을 조율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만들자는 차원"이라며 "과거에도 이런 회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고 녹실회의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에는 '녹실'이라는 공간적 개념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개념은 없다"며 "소규모라도 관계자들이 모여 빠르게 답을 내자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경제관계장관회의 기능 강화 배경에 대해서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조금 더 심도 있게 토론이 이뤄지고, 중요한 의사결정 체계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정책 컨트롤타워 기능이 약화했다는 지적과 청와대 정책실장 공석에 대해서는 "내각에서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주요한 부처 간 이슈나 하반기 현안은 미리 관계부처 장관들과 청와대의 필요한 수석들이 모여 이야기하고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새로운 인선이 이뤄지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예산 기능 분리 이후 재경부가 다른 부처의 정책을 조정할 실질적인 수단이 부족해졌다는 내부 지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재경부는 재경부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가진 정책 수단에만 집중해서 무언가를 하는 것은 재경부다운 것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경부는 경제부처이고 경제정책에서 리더십을 갖고 일해야 한다"며 "재경부가 직접 가진 수단만으로 일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른 정책 수단을 가진 부처와 함께 일하고 조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경부가 가진 수단에만 집중하면 오히려 더 어려울 수 있다"며 "세상의 모든 것을 조정하려고 하면 어려울 수 있지만, 중요한 이슈는 포인트를 잡아가면서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총리의 조정 권한이 약화했다는 지적에는 "그 과정에서는 부총리가 권한이 없어도 관계부처와 같이 일할 수 있다"며 "물론 구성원들의 일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절충점을 만들어야 하지만, 어떻게 보면 나라를 발전시키는 일이고 공무원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재경부 내부에서 예산권 분리 이후 업무 부담이 커지고 사무관 이탈과 사기 저하가 나타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직원들과의 소통과 조직문화 개선을 약속했다.
이 후보자는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우리 부 직원들이 변화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간담회도 하고 이야기도 들어보면서 뼈저리게 느꼈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노력하고 조직문화를 어떻게 바꿀지, 인사 적체를 어떻게 해소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우리 부는 내부뿐 아니라 대외적인 평가에도 사기가 영향을 받는 만큼 직원들이 대내외적으로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열심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의 정책 기능을 재경부로 이관하는 방안이 다시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조직과 관련된 이야기는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별도로 논의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구조개혁관계장관회의'로 개편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구조개혁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어떤 분야를 추진할지는 청문회 준비 기간에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잠재성장률 반등을 위해 필요한 부분인 만큼 함께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구조개혁장관회의로 확대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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