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LCO₂ 운반선 핵심기술로 ‘장영실상’

경제

이데일리,

2026년 9월 02일, 오후 01:19

HD현대중공업이 올해 1월 ‘캐피털 클린 에너지 캐리어’ 社에 인도한 22,000㎥급 세계 최대 LCO₂ 운반선 '액티브' 호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올해 1월 ‘캐피털 클린 에너지 캐리어’ 社에 인도한 22,000㎥급 세계 최대 LCO₂ 운반선 '액티브' 호 (사진=HD현대중공업)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액화 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의 대형화를 가능하게 한 독자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시장 확대에 따라 대형 LCO₂ 운반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시장 선점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용 저압 화물 시스템’이 제35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기술은 액화 이산화탄소를 영하 50℃, 7기압의 초저온·저압 상태로 대량 운송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LCO₂ 운반선은 주로 영하 30℃, 20기압 환경에서 운용됐다. 높은 압력을 견디기 위해 화물 탱크를 두껍게 제작해야 해 탱크 대형화에 한계가 있었다. 운송 용량도 평균 7500㎥ 수준에 그쳤다.

HD현대중공업은 운송 압력을 7기압까지 낮춰 화물 탱크를 대형화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최대 난제로 꼽힌 드라이아이스 발생 문제도 해결했다. 영하 50℃에서는 온도와 압력이 미세하게 변해도 드라이아이스가 발생해 배관과 밸브를 막을 수 있다.

회사는 온도·압력 제어 기술을 정밀화해 수개월간 액화 이산화탄소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기존보다 약 3배 많은 이산화탄소를 한 번에 운송할 수 있게 됐다.

해당 기술은 2만2000㎥급 세계 최대 LCO₂ 운반선에 적용됐다. HD현대중공업은 이 선박을 건조해 올해 1월 그리스 선사 캐피털 클린 에너지 캐리어에 인도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CCUS 사업이 확대되면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저장시설까지 운송하는 대형 LCO₂ 운반선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은 저압 화물 시스템을 앞세워 관련 선박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도 올해 초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리더들과 만나 탈탄소와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친환경·탈탄소 기술 선점을 미래 조선·해양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세계 최대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을 가능하게 한 독자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글로벌 탄소중립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R52 장영실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관하는 산업기술상이다. 1991년 제정돼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이 개발한 신기술 제품과 기술혁신 성과를 발굴해 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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