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제품 한계 넘는다…K석화, 車·AI 소재 들고 유럽行

경제

이데일리,

2026년 9월 02일, 오후 07:25

LG화학 반도체 스트리퍼 (사진=LG화학)
LG화학 반도체 스트리퍼 (사진=LG화학)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국내 석유화학·소재 기업들이 자동차와 인공지능(AI) 인프라 등에 쓰이는 고부가 소재를 앞세워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범용 석유화학 제품의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친환경 소재 등 고부가 제품으로 사업 무게중심을 옮겨 새로운 수요처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유화학·소재 기업은 다음달 12~16일(현지시간) 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에서 열리는 국제 플라스틱 가공 전시회 ‘FAKUMA 2026’에 참가해 자사의 주요 소재와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30회를 맞는 FAKUMA는 사출성형과 압출, 원료, 재활용 등 플라스틱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유럽 대표 전시회다. 현재 1360여개 글로벌 업체가 참가를 확정했으며 올해는 에너지 효율과 디지털화, 순환경제 등이 주요 화두로 꼽힌다.

국내 기업들은 이 자리에서 고부가 소재와 기술을 앞세워 유럽 고객사와 접점을 넓히고 실제 제품 적용 기회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앞세워 자동차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시장을 공략한다. 전기차 경량화에 활용할 수 있는 소재와 AI 데이터센터의 열관리, 전기적 안정성 등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친환경 소재도 주요 전시 품목이다. 재활용·바이오 기반 소재와 과불화화합물(PFAS)을 사용하지 않는 대체 소재 등을 소개한다. 제품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강화되는 환경 규제와 친환경 소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특히 전시 기간에는 기술 세미나를 열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소개한다. ‘자동차용 지속가능성 솔루션’을 시작으로 ‘AI 데이터센터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금속 대체 솔루션’ 등을 주제로 고부가 소재의 적용 가능성과 관련 기술을 알린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친환경 고기능 스펀본드'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 '친환경 고기능 스펀본드'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친환경·고기능성 제품에 초점을 맞춘다. 회사는 최근 재생 원료를 100% 활용한 고기능성 장섬유 부직포(스펀본드)를 개발한 데 이어 저탄소 폴리아세탈(POM) 제품 ‘코세탈(KOCETAL) ECO-E’의 상업화도 추진하고 있다. 코세탈 ECO-E는 화석연료 기반 메탄올 대신 재생에너지 기반 E-메탄올을 사용해 기존 POM의 물성과 가공성은 유지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인 제품이다. 롯데케미칼과 효성화학도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자사의 주요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며 유럽 고객사와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범용 석유화학 제품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고부가 소재와 친환경 제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중”이라며 “유럽은 자동차와 전기전자 등 관련 수요가 큰 시장인 만큼 현지 고객사와 협력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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