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운 고조로 코스피가 사흘 만에 하락 전환한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9.2 © 뉴스1 오대일 기자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장 초반 상승했으나,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주간 종가보다 1.7원 내린 1368.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 상승해 장중 137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면서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군이 이란 내 혁명수비대 목표물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라라크섬에 있는 기뢰 투하용 로켓 발사대를 타격한 데 이어 군사 행동을 이어간 것이다.
양국 간 긴장이 높아지자 브렌트유 선물은 5% 넘게 상승해 배럴당 95달러를 넘어섰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9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8%에 육박하며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유가 상승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경계감도 강화됐다. 이에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며 장 초반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렸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장중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유입되면서 환율은 상승 폭을 반납한 뒤 하락 전환했다. 특히 반도체 업체를 중심으로 달러 매도와 원화 환전 수요가 꾸준히 나온 점이 상단을 제한했다.
장 초반 지정학적 위험과 유가·미 국채금리 상승을 반영한 달러 매수세가 환율을 끌어올렸지만, 1370원대에서는 수출업체의 매도 물량이 우위를 보이면서 종가는 전일보다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이란이 상호 공습을 재개하고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며 "연준 금리 인상 베팅이 확대되면서 달러가 상승해 원화 약세 부담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반도체 업체를 중심으로 한 네고 물량 유입은 환율 상단을 무겁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반도체 실적 호조 이후 꾸준히 유입되는 원화 환전 수요가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억제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jup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