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산 111조 신고…해외주식만 61조 ‘역대 최대’

경제

이데일리,

2026년 9월 02일, 오후 04:46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우리나라 거주자와 내국법인이 해외에 보유한 금융자산과 신탁재산으로 올해 111조원가량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주식 신고액이 61조 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확대와 해외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국세청은 올해 6월 실시한 해외금융계좌 및 해외신탁 신고 결과, 해외금융계좌 신고인원은 7484명, 신고금액은 107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신고인원은 지난해보다 9.1%, 신고금액은 13.3% 증가했다. 여기에 올해 처음 신고를 받은 해외신탁 3조 8000억원을 더하면 전체 해외자산 신고액은 약 111조원에 달한다.

해외금융계좌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식이다. 해외주식 신고액은 지난해 48조 1000억원에서 올해 61조 3000억원으로 27.4% 급증했다. 전체 해외금융계좌 신고액의 57.2%를 차지하는 규모다. 신고인원도 1992명에서 2434명으로 22.2% 늘었다.

법인의 해외주식 보유 증가가 전체 규모를 끌어올렸다. 법인이 신고한 해외주식은 지난해 41조 3000억원에서 올해 53조 1000억원으로 28.6% 증가했다. 국세청은 인도·미국·대만 등에 진출한 해외 자회사의 상장과 주식 평가금액 상승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개인의 해외주식 신고액도 6조 9000억원에서 8조 2000억원으로 18.8%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인도의 해외자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해외금융계좌 신고액은 미국이 29조 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인도가 28조 9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인도는 지난해보다 신고액이 7조 2000억원 늘면서 일본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인도에 계좌를 보유한 신고자는 113명에 불과했지만 전체 신고액의 27%를 차지했다.

개인의 해외자산도 꾸준히 늘었다. 개인 신고자는 6663명으로 지난해보다 10.6% 증가했고 신고금액은 27조 4000억원으로 2.6% 늘었다. 개인이 신고한 해외주식 가운데 7조원, 85.3%가 미국 계좌에 집중됐다. 연령별로는 50대 신고자가 29.8%로 가장 많았지만 신고금액은 60대 이상이 8조 9000억원으로 전체의 32.6%를 차지했다. 60대 이상 1인당 평균 신고액도 54억 8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가상자산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신고금액이 감소했다. 올해 가상자산 해외금융계좌 신고자는 2362명으로 지난해보다 1.8% 늘었지만 신고금액은 10조 5000억원으로 5.4% 줄었다. 반면 지난해 신고 이력이 없던 신규 신고자 2380명이 올해 6조 4000억원 규모의 해외금융계좌를 새로 신고해 해외자산 양성화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처음 시행된 해외신탁 신고에서는 1286명이 3조 7671억원을 신고했다. 신고자의 97.6%는 개인이었지만 신고금액의 81%인 3조 500억원은 법인이 보유한 자산이었다. 자산운용사와 해운사 등이 채권과 펀드 등 대규모 자금을 해외신탁 형태로 보유한 영향이다.

국세청은 국가 간 정보교환 자료, 외국환거래자료, 각종 정보자료 등을 활용해 검증해서 신고의무 위반이 적발되는 경우 미(과소)신고 금액의 10%를 과태료로 부과할 방침이다. 해외금융계좌의 미(과소)신고 금액이 50억원을 초과하면 형사처벌 및 명단공개 대상에 올린다.

내년부터는 가상자산에 대한 국가 간 자동정보교환도 시행, 협정국으로부터 제공받은 국내 거주자와 내국법인의 가상자산 거래정보를 검증에 활용할 예정이다.

해외자산 111조 신고…해외주식만 61조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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