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악재에 외국인 현·선물 2조 순매도…"위험 노출 축소"

경제

뉴스1,

2026년 9월 02일, 오후 05:39

중동 전운 고조로 코스피가 사흘 만에 하락 전환한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9.2 © 뉴스1 오대일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자 외국인이 국내 주식과 지수선물을 각각 2조 원가량 동시에 팔아치우며 국내 증시에 대한 위험 노출을 줄였다. 국제 유가와 미 국채금리 상승 국면에 대비하는 것으로, 이번주 브로드컴 실적 발표가 외인 수급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1조 9198억 원,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2조 1204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겹치자 현·선물 매도를 동시에 늘리며 국내 증시에 대한 위험 노출을 축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위험회피 움직임은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나타났다. 이날 전체 프로그램 매매는 1조 5140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이 중 외국인이 1조 2585억 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여러 종목을 일정한 조건에 따라 한꺼번에 주문하는 거래 방식으로,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액에 포함된다.

외국인의 프로그램 순매도는 모두 비차익거래로 집계됐다. 비차익거래는 현물과 선물의 가격 차이를 이용하는 차익거래와 달리 코스피200 등 특정 지수를 구성하는 여러 종목을 한꺼번에 사고파는 바스켓 거래다. 외국계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 전반의 비중을 줄이거나 위험 노출을 조정할 때 활용된다.

기관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보다 많은 2조 438억 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7월 16일 2조 3831억 원을 순매도한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다만 코스피200 선물은 1조 5779억 원 순매수하며 현물시장과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다. 기관의 선물 매수는 금융투자가 주도했다. 증권사 자기매매 계정 등을 뜻하는 금융투자는 코스피200 선물을 2조 6143억 원 순매수한 반면, 자산운용사의 펀드 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신은 1조 667억 원 순매도했다.

이날 수급은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팔며 국내 증시에 대한 위험 노출을 줄인 가운데 기관은 증권사의 헤지·시장조성 거래 등 영향으로 현물과 선물의 방향이 엇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부담 확산에 국내 증시도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하락했다"며 "다음 날 예정된 브로드컴의 실적 발표가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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