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본사 전경.
신한은행이 35년간 영업점으로 사용했던 서울 명동의 알짜 부동산을 1200억여 원에 매각한다. 디지털 뱅킹 확산으로 오프라인 영업점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활용도가 떨어진 유휴 부동산을 처분해 자산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신한익스페이스' 건물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잔금 납부만 앞두고 있다. 매각가는 1200억 원대로 알려졌다.
신한익스페이스는 1986년부터 2021년까지 35년간 신한은행 명동역지점이 자리했던 건물이다. 명동의 대표적인 상권에서 오랜 기간 영업점으로 활용돼 신한은행 내부에서도 상징성이 큰 자산으로 꼽힌다.
하지만 2021년 명동역지점이 문을 닫으면서 건물의 주된 용도가 사라졌다. 신한은행은 이후 이곳을 스타트업 사무공간과 어린이 금융교육 공간 등으로 활용해왔지만, 활용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해 결국 매각을 결정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부동산을 보유하려면 건물 내 영업점이나 최소한 ATM 등 업무용 시설이 있어야 한다"며 "신한익스페이스의 경우 영업점 폐쇄 이후 활용도가 떨어진 만큼 처분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이번 매각은 모바일·인터넷 뱅킹 확산에 따른 은행권 점포 구조조정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비대면 금융거래가 일상화하면서 고객이 직접 영업점을 찾는 일이 줄자 은행들은 점포를 통폐합하는 동시에 더 이상 영업에 활용하지 않는 부동산도 잇따라 정리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의 '은행 점포 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5년간 전국에서 문을 닫은 은행 점포는 900곳에 육박한다. 특히 폐쇄된 점포 10곳 가운데 6곳가량이 수도권에 집중될 정도로 서울·경기 지역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신한은행 역시 명동 일대 점포를 꾸준히 효율화해왔다. 2021년 명동역지점 영업을 종료한 데 이어 2024년에는 명동지점과 명동기업금융센터를 통합해 '명동금융센터'로 재편했다. 과거 여러 영업점이 자리했던 핵심 상권에서도 점포를 대형화·통합하는 방식으로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줄이고 있는 셈이다.
신한은행이 신한익스페이스 매각으로 확보하는 1200억여 원의 자금을 어디에 활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유휴 부동산을 처분해 확보한 자금을 보다 생산적인 자산에 배분하는 등 자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현재 서울 을지로 옛 조흥은행 본점인 광교빌딩을 최고 40층 규모로 재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와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도 진행 중이다. 영업점 축소로 활용도가 떨어진 옛 점포 자산은 정리하는 한편, 미래 성장성과 활용 가치가 높은 부동산·인프라에는 투자를 확대하는 자산 재편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junoo5683@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