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부 산둥성 빈저우의 한 공장에서 반도체 웨이퍼 가공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AFP)
한국은행 조사국이 지난 2일 발간한 ‘중국 반도체 수출 호조의 배경과우리 경제에 대한 시사점’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의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3% 급증했다. 이는 중국 전체 수출 증가율(18.5%)에 27.3%나 기여하며 내수 부진을 메우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전 세계 반도체 중간재의 약 40%를 수입해 가공·수출하는 핵심적인 ‘가공무역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중 상당 부분은 한국 기업 덕분이다. 평택·이천 등 국내 반도체 생산공장에서 생산된 웨이퍼를 수입해 중국 내 후공정 클러스터(쑤저우·우시 등)에서 가공 후 수출하거나, 삼성 시안 낸드·SK하이닉스 우시 D램 등 현지 생산 거점에서 출하된 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자료= 한국은행)
한국의 대중 반도체 월평균 무역 흑자는 과거(2018~2025년) 20억달러(홍콩 포함 39억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62억달러(홍콩 포함 110억달러)로 크게 늘었고, 우리나라에 대한 중국의 월평균 무역 적자 역시 기존 50억달러에서 112억 달러로 2배 넘게 급증했다. 최근의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양국 간의 반도체 무역 연계가 강력하게 동조화된 결과다.
(자료= 한국은행)
한은은 향후 3~5년의 중기적 시계에서는 한국이 생산능력과 기술력 측면에서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메모리칩 생산에 치우친 한국 반도체 산업에 심각한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4~2023년 누적 1420억달러의 천문학적인 정책자금을 투입해 한국(55억달러)과 미국(39억달러)을 크게 능가하는 압도적 투자를 단행하며 자국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했다.
(자료= 한국은행)
첨단 메모리 부문에서도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 등 중국 제조사의 세계 생산능력 점유율이 15%(영업이익 기준 8%)로 올라서며 세계 4위로 급부상했다.
한은은 미·중 패권경쟁 속에 한·중 반도체 공급망 연계가 장기적 리스크로 전환될 수 있다면서, △메모리 기술 초격차 사수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및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태계 보완 △AI 모델 개발 및 산업 활용 역량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