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연속 오른 근원물가…추석 밥상 물가까지 ‘비상’

경제

이데일리,

2026년 9월 03일, 오전 05:02

[이데일리 박순엽 이정윤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통신비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휴대전화 요금이 급등한 데다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류 가격도 두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통신비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9월엔 물가 상승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지만,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의 상승 압력과 추석을 앞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변수로 남았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통신비·석유류가 물가 상승 이끌어…신선식품은 6.7% 하락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0.2%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 전쟁 등의 영향으로 지난 3월 2.2%에서 4월 2.6%, 5월 3.1%, 6월 3.2%를 기록했다. 지난 7월엔 2.8%로 둔화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서비스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3.7%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을 2.04%포인트 끌어올렸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6.5% 상승해 2001년 8월(7.2%)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SK텔레콤이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보상으로 통신요금을 50% 할인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14.2% 상승해 전체 물가를 0.54%포인트 끌어올렸다. 다만 석유 최고가격제 등의 영향으로 상승 폭은 7월(15.5%)보다 축소됐다. 정부는 최고가격제가 시행되지 않았다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실제보다 0.5%포인트 높은 3.6%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먹거리 물가는 오히려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선식품지수는 6.7% 떨어져 2021년 9월(-7.8%)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신선채소와 신선과실이 각각 9.8%, 10.0%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전체 가격도 정부 할인 지원과 생산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2.6% 내렸다. 가공식품은 출고가 인상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되면서 1.5% 상승했다.

5개월 연속 오른 근원물가…추석 밥상 물가까지 ‘비상’
◇통신비 효과 사라지는 9월…서비스·추석 밥상은 변수

정부는 통신비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9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일시적인 요인을 걷어낸 뒤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얼마나 남느냐다. 특히 개인서비스 물가가 3.5% 오르는 등 한번 오른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서비스 물가가 변수로 꼽힌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2.5%를 넘어서는 국면에서는 일부 품목의 가격 상승이 다른 품목으로 번지는 경향이 강한 것도 우려 요인이다. 개인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보이는 만큼, 한은은 근원물가가 상당 기간 2%대 중후반을 이어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시장에선 통신비 기저효과가 사라진 뒤의 근원물가 흐름이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비와 같은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사라진 뒤에도 개인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물가 압력이 이어진다면 한은으로서는 긴축의 고삐를 늦추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9~10월에도 근원물가가 3%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개인서비스 중심의 물가 압력이 이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 경우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논거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을 앞둔 밥상물가도 변수 중 하나로 손꼽힌다. 명절 수요가 집중되는 품목의 가격은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쌀(6.2%)과 국산 쇠고기(3.3%), 달걀(5.2%), 고등어(6.5%) 등 주요 성수품은 지난해보다 올랐다.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날 경우 이들 성수품의 가격 흐름이 체감물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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