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물가 3.4% ‘3년 3개월 만에 최고’…금리인상 핵심 변수로

경제

이데일리,

2026년 9월 03일, 오전 05:02

[세종=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통신요금 반값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전체 지표를 끌어올린 측면이 크지만, 이를 제외해도 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의 목표인 2%를 웃돌았다.

특히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셈법이 복잡해졌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지난 6월 3.2%에서 7월 2.8%로 둔화했던 상승률이 재차 3%대로 올라섰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3.4% 올라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물가 상승폭을 키운 주된 요인은 휴대전화 요금이다. 지난해 8월 SK텔레콤이 해킹 사태 보상으로 한 달간 요금을 50% 감면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휴대전화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26.7% 급등했다. 데이터처는 해당 효과를 제외한 실제 물가 상승률을 2.5% 수준으로 추산했다.

문제는 일시적 요인과 무관하게 5개월째 오름폭을 키우고 있는 근원물가다. 통신요금 효과를 걷어내더라도 근원물가 상승률은 2%대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역시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9~10월 근원물가 흐름이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시기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수출 호조로 소득과 소비가 늘어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커지고,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번질 경우 근원물가는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천천히 내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지호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비용 충격의 전이와 수요 측 압력 확대 등으로 당분간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경계심을 가지고 물가 상황을 자세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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