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6.6.4 © 뉴스1 권현진 기자
수출 등 경상거래로 기업에 유입된 외화가 크게 늘면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6년 8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422억 8000만 달러로 7월 말(4279억 5000만 달러)보다 143억 3000만 달러 늘었다.
현행 기준으로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종전 최대 기록인 2009년 5월의 142억 9000만 달러를 4000만 달러 웃돌았다.
2001년 1월 말 이후 외환보유액 증감폭 (한은 제공)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부터 석 달 연속 증가했다. 잔액 기준으로도 2022년 5월 말(4477억 1000만 달러)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한은은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크게 늘어난 데다 운용수익과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증가 등이 더해지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 외화예수금은 기업이나 개인의 외화예금과 달리 은행이 한은에 맡긴 외화자금을 뜻한다.
앞서 기업들이 수출 등 경상거래로 확보한 외화를 은행에 대거 예치하면서 은행이 한은에 맡길 수 있는 외화 여유자금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7월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1283억 4000만 달러로 한 달 새 150억 1000만 달러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기업예금이 135억 7000만 달러 늘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달러화예금은 대기업의 경상대금 수취와 증권사의 외화채권 발행자금·고객예탁금 유입 등으로 111억 2000만 달러 증가했다. 유로화예금도 일부 기업의 경상대금 수취 영향으로 22억 2000만 달러 늘었다.
달러화 약세도 외환보유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8월 미 달러화지수는 0.2% 하락한 반면 달러 대비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는 각각 0.5%, 호주달러화 가치는 1.9% 상승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유로화 등 다른 통화로 보유한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은 늘어난다.
자산별로는 현금에 해당하는 예치금이 303억 달러로 전월보다 71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 국채 등 유가증권도 70억 7000만 달러 늘어난 3870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별인출권(SDR)은 157억 7000만 달러로 6000만 달러,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은 43억 4000만 달러로 3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금은 47억 9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icef08@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