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으로 입문해 디바이스 산다…'K-뷰티테크' 1~8월 수출 44%↑

경제

뉴스1,

2026년 9월 03일, 오전 06:10

메디큐브 미국 뉴욕 팝업스토어 (에이피알 제공)

화장품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K-뷰티의 수출 외연이 뷰티 디바이스로 넓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가정용 미용기기 수출이 매달 전년 실적을 웃돈 가운데 8월에는 증가 폭이 80%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한국 화장품으로 쌓은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가 홈뷰티 기기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용기기 수출, 올해 한 번도 안 꺾였다
3일 한국무역협회 통계(K-Stat)에 따르면 8월 가정용 미용기기 수출액은 잠정 기준 약 1950만 달러(약 226억 원)로 전년 동월보다 8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메이크업용 제품류 수출액은 약 6980만 달러(약 953억 원)로 8.1% 늘었다. 전체 화장품과의 직접 비교는 아니지만 K-뷰티 수출 품목 가운데 홈뷰티 기기의 성장 속도가 두드러진 셈이다.

가정용 미용기기 수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월별 잠정치를 합산하면 올해 1~8월 수출액은 약 1억 4630만 달러(약 1997억 원)로 전년 동기보다 약 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1월 10.6%를 시작으로 2월 72.8%, 3월 75.3%, 4월 38.3%, 5월 25.2%, 6월 16.5%, 7월 72.8%, 8월 86.2% 등 올해 들어 매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다만 8월의 높은 증가율에는 기저효과도 있다. 지난해 8월 가정용 미용기기 수출은 1050만 달러(약 143억 원)로 전년 동월보다 47.8% 급감했다. 올해 8월 수출액 자체는 2024년 8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부진 이후 올해 들어 8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누적 수출액도 큰 폭으로 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시각이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사업에서도 뷰티 디바이스의 확장이 나타나고 있다.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는 올해 1월 글로벌 누적 판매량 600만 대를 돌파했다. 전체 누적 판매량 가운데 해외 비중은 60% 이상이다. 에이피알은 화장품과 디바이스를 동시에 판매하면서 두 제품군을 하나의 홈케어 루틴으로 묶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해외 사업 자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올해 2분기 에이피알의 회사 전체 해외 매출은 7000억 원을 넘어 전체 매출의 92%를 차지했다. 북미와 유럽 매출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40%에서 68%까지 확대됐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K-뷰티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가 스킨케어에서 뷰티테크 영역으로 확장되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실제로 메디큐브는 해외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통해 브랜드를 먼저 접한 뒤 뷰티 디바이스에 관심을 갖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SNS서 화장품 바르는 법 보다가 기기까지…세포라 오프라인 진출
K-뷰티 디바이스의 판매 채널도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넓어지고 있다.

앳홈의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톰(THOME)은 지난달 20일부터 미국 세포라 580여 개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더 글로우 시그니처' 등을 판매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이 미국 세포라에서 선보인 'K뷰티에딧' 19개 브랜드 가운데 유일한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로 포함됐다.

톰의 더 글로우 시그니처는 이에 앞서 7월 미국 틱톡샵의 뷰티·퍼스널케어 내 스킨케어 도구 카테고리에서 주간 판매 1위에 올랐다. 미국 올리브영 온라인몰에서도 입점 이후 실시간 전체 랭킹 1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있다.

화장품과 달리 사용법과 작동 방식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뷰티 디바이스의 특성상 SNS와 숏폼 콘텐츠 확산도 해외 진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사용하는 모습과 화장품을 함께 사용하는 홈케어 루틴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소비자들이 SNS를 통해 디바이스와 스킨케어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방법이나 루틴을 공유하고 있다"며 "두 제품을 별개의 제품이 아니라 하나의 홈케어 방안으로 인식하는 모습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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