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럴이 CxM과 진행한 '스마일 업' 캠페인 포스터.(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가 '캐나다 보드카 하이볼'을 앞세워 선보인 RTD(즉성음용음료) 신제품 '뉴트럴'의 국내 제품이 북미 제품과 다른 원료로 생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핵심 원료인 보드카 원주는 중국산이며 캐나다산 원료는 사용되지 않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국내 판매용 뉴트럴에 중국 칭다오 소재 주류 OEM·ODM 업체가 생산한 보드카 원주를 사용하고 있다. 이 업체는 중국 주류사를 중심으로 보드카·위스키·럼·진·테킬라 등 다양한 주류 원주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해당 업체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오비맥주 모회사인 AB인베브를 비롯한 글로벌 식음료 기업의 공급망에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자사가 생산한 주류 원주를 한국의 AB인베브 생산시설에 지속적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뉴트럴은 2017년 캐나다에서 탄생한 보드카 기반 RTD 브랜드다. 캐나다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북미에서 빠르게 성장했으며 오비맥주는 지난 7월 말 국내에 공식 출시해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판매 중이다. 국내 제품은 레몬 농축액·보드카·탄산 등을 조합한 제로슈거 제품으로 알코올 도수는 7도다.
특히 오비맥주는 국내 출시 과정에서 뉴트럴의 '캐나다 출신'을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실제 홍보에서도 '캐나다 보드카 하이볼'이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걸며 캐나다에서 탄생해 북미 시장에서 성장한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생산·판매되는 뉴트럴은 캐나다·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다른 레시피가 적용된다. 핵심 원료인 보드카 원주는 중국산을 사용하고 있으며, 보드카 원주뿐 아니라 다른 원료에도 캐나다산이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칭다오의 주류 원주 제조업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원주를 한국의 AB인베브 생산시설에 공급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중국 웹사이트 갈무리)
'캐나다 보드카 하이볼' 내세웠는데…캐나다산 원료는 '0'
오비맥주는 뉴트럴의 국내 출시 과정에서 브랜드의 '캐나다 출신'을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공식 출시 당시에도 '캐나다 1위 보드카 하이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캐나다에서 탄생해 북미 시장에서 성장한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판매되는 뉴트럴은 캐나다와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레시피와 원료 조달처가 다르다.
국내 제품의 핵심 원료인 보드카 원주는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다. 보드카 원주 외 다른 원료에도 캐나다산은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미에서 판매되는 뉴트럴은 현지 생산 제품이다.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일부 뉴트럴 제품은 캐나다 현지 생산 제품으로 표시돼 있으며 미국 제품 역시 보드카와 탄산수, 과즙 등을 기반으로 생산·판매되고 있다.
오비맥주는 중국산 보드카 원주를 사용한 배경으로 AB인베브의 글로벌 공급망과 국내 제품 개발 과정을 들었다.
모회사 AB인베브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원료를 공동 조달하고 있으며 가격뿐 아니라 품질과 공급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급처를 선정한다는 설명이다.
국내 판매용 뉴트럴 역시 여러 국가와 브랜드의 보드카 원주를 비교하고 관능평가를 거쳐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 적합한 원주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생산 여건과 소비자 선호에 따라 제품 레시피와 원료 조달처를 달리하는 글로벌 운영 방식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원산지 표시 문제 없어…소비자 인식과는 '간극'
중국산 보드카 원주를 사용했다는 사실 자체가 제품의 품질이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또 현행 표시 기준상 원산지 표시 의무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중국산 원주를 사용하면서 이를 별도로 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표시 규정을 위반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다만 오비맥주가 국내에서 뉴트럴을 '캐나다 보드카 하이볼'로 홍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제품의 원료 조달처와 소비자가 받아들이는 이미지 사이에는 간극이 생길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캐나다 보드카 하이볼'이라는 표현을 국내 판매 제품에 캐나다산 보드카 또는 원료가 사용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여지가 있지만 실제 국내 판매 제품에는 보드카 원주를 비롯해 캐나다산 원료가 들어가지 않는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뉴트럴은 캐나다를 비롯한 북미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라면서도 "국내에서 판매되는 뉴트럴은 한국 소비자의 입맛과 취향을 고려해 별도의 리퀴드를 개발했으며 캐나다 및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