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주춤했지만…삼성전자·SK하이닉스 'AI 수요' 맑음

경제

뉴스1,

2026년 9월 03일, 오전 11:24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2026.9.3 © 뉴스1 김도우 기자


브로드컴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매출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약보합을 나타냈지만,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는 긍정적인 재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과 메타 등 빅테크의 주문형반도체(ASIC) 채택이 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처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로드컴의 2026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295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3.32달러로 예상치 3.22~3.24달러를 상회했다.

성장을 이끈 것은 AI 반도체였다. 3분기 AI 반도체 매출은 16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1%, 전 분기 대비 54% 급증했다. 맞춤형 AI 가속기와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반도체 수요가 함께 늘어난 결과다.

브로드컴은 4분기 전체 매출을 348억 달러로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인 약 350억달러를 밑돌았고 ASIC 시장의 경쟁 심화 우려도 더해지면서 시간 외 주가는 약 5% 급락했다가 낙폭을 줄이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4분기 AI 반도체 매출 전망은 217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약 30% 많고, 기존 전망치인 208억달러보다도 높아졌다. 연간 AI 반도체 매출 전망 역시 올해 580억 달러에서 2027년 1150억 달러, 2028년 2300억 달러로 매년 두 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제시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브로드컴이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출과 EPS 모두 컨센서스를 웃돈 것은 긍정적"이라며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구글과 메타 등 빅테크의 ASIC 채택 확대가 메모리 수요 기반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는 브로드컴과 추진 중인 HBM·파운드리·첨단 패키징 협력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 가능성이 있다. 브로드컴의 맞춤형 가속기 출하가 확대될수록 메모리뿐 아니라 위탁생산과 패키징 수주 기회도 늘어날 수 있다.

SK하이닉스에는 HBM 수요처 다변화가 긍정적이다. 엔비디아 GPU에 집중됐던 AI 메모리 수요가 빅테크의 자체 가속기로 확산하면 전체 HBM 시장이 커지고, HBM4를 중심으로 SK하이닉스의 중장기 공급 기반도 넓어질 수 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전날 4%대 급락을 뒤로 하고 1%대 상승세다. 미국 증시가 3거래일 연속 하락을 끝내고 반등하면서 반도체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연구원은 "브로드컴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AI·반도체주를 포함한 증시 전반의 이익 체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jupy@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