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수출 목표 절반 넘긴 K푸드+…해외 판로 넓혀 160억달러 도전

경제

이데일리,

2026년 9월 03일, 오후 01:16

[세종=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정부가 올해 K-푸드 플러스(+) 수출 160억달러 달성을 위해 하반기 지원을 집중한다. 7개월 만에 수출액 10억달러를 넘어선 라면에 이어 포도를 신선 농산물 첫 ‘1억달러 수출 품목’으로 키우고, 미국 코스트코 등 해외 대형 유통망 입점을 확대한다. 연말을 겨냥해 대미 포도 수출 물량을 지난해의 2.5배로 늘리는 동시에 전통주 팝업스토어 운영과 냉동김밥·떡볶이용 쌀 추가 공급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관계부처와 유관기관, 수출기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3차 민·관 합동 K-푸드+ 수출기획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하반기 수출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신선 농산물 출하와 글로벌 소비 행사가 집중되는 하반기에 품목·시장별 지원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차 민·관 합동 K-푸드+ 수출기획단’ 회의에 앞서 수출 농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차 민·관 합동 K-푸드+ 수출기획단’ 회의에 앞서 수출 농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올해 7월 말까지 K-푸드+ 수출액은 83억 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3%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라면이 가공식품 수출 증가를 이끈 가운데 포도 수출은 35.0%, 배는 55.2%, 딸기는 15.7%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수출이 9.8%, 중국은 6.7% 늘었다.

이번 대책은 대표 품목 육성(Best Selling Items), 시장 공략(Overseas Outreach), 현지 판촉(On-site Marketing), 기업 지원(Support as One-team), 무역장벽 대응(Trade Barrier-free) 등 5대 전략으로 구성됐다. 농식품부는 각 전략의 영문 앞글자를 따 ‘BOOST’로 이름 붙였다.

◇포도·딸기·배 수출 늘리고…전통주는 ‘K-주막’으로

정부는 포도 수출 목표 물량의 93%인 1만2000톤(t)을 미리 확보하고, 남미산 포도 수입이 줄어드는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미국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코스트코 진출을 계기로 대미 수출 물량을 지난해보다 150% 늘어난 2700여t까지 확대하고, 성출하기에는 주말·공휴일 검역과 저온 운송을 지원한다.

딸기는 연말 항공 화물 공간을 미리 확보하고 숙도 90%의 프리미엄 딸기 30t을 시범 수출한다. 배는 전체 수출의 55%를 차지하는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대만과 베트남의 프리미엄 유통망을 확대한다. 중국 수출길이 열린 단감과 싱가포르에 진출한 제주산 한우·한돈도 현지 판촉을 강화한다.

가공식품 분야에선 해외 주요 도시 6곳에 전통주 체험 공간인 ‘K-주막’을 운영하고, 대기업과 중소 양조장이 공동 개발한 전통주와 한식 안주류를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 냉동김밥과 떡볶이 등의 생산 확대를 위해 가공용 쌀 6만t도 추가로 공급한다. 농기계·동물용 의약품·스마트팜은 해외 인허가와 계약·수주 지원에 초점을 맞춘다.

◇美 대형마트·中 온라인몰 공략…수출바우처 추가 지원

미국에선 라면과 소스, 쌀가공식품을 H.E.B와 크로거, 타깃 등 주요 유통채널에 추가로 공급한다. 대기업의 해외 유통망을 활용해 중소기업 25곳의 전통주·떡·김치 등 67개 제품을 연내 코스트코 등에 입점시킨다. 현지 외식 프랜차이즈에서는 샤인머스캣 케이크를 판매하고 포도를 증정하는 판촉도 벌인다.

중국에선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서 건강식품도 함께 챙기는 ‘펑크헬스’ 유행을 겨냥해 라면과 건강기능식품을 묶은 상품을 선보인다. 티몰·징동·더우인·핀둬둬에는 상설 한국식품관을 운영하고, 주문부터 포장·배송까지 맡아 사흘 안에 전국으로 배송하는 K-푸드 물류 일괄처리 시스템도 확대한다.

아세안에선 신선 농산물 물류와 할랄 인증 지원을 강화하고, 유럽연합(EU)에선 열처리 가금육의 판로를 넓힌다.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등을 겨냥한 해외 판촉은 기존 124건에서 159건으로 확대한다. 호텔·항공사·외식업체와 연계해 K-푸드를 웰컴푸드와 룸서비스, 기내식 등으로 제공하는 현지 마케팅도 추진한다.

통상 11월 집행하던 잔여·불용 예산 40억원은 이달 중 조기 재배정하고, 수출 실적과 성장 가능성에 따라 수출바우처 84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주요 수출국의 규제가 바뀌면 라벨 교체와 성분 분석 등을 돕고, 위조·모방품이 많이 유통되는 국가에선 ‘K-푸드 지킴이’를 설치해 현지 합동 단속을 벌인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하반기는 신선 농산물 출하가 본격화되고 추수감사절·블랙프라이데이 등 글로벌 소비가 확대되는 시기로 올해 수출 성과를 결정할 핵심 분수령”이라며 “관계부처와 기관, 민간이 원팀으로 수출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래픽=농림축산식품부)
(그래픽=농림축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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