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좌현 차지코리아 대표가 중국의 밀크티 브랜드 차지(CHAGEE·패왕차희)를 이끄는 신념이다. 김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커피 강국인 한국에서 좋은 재료와 품질로 차지만의 차(茶) 경험을 제공해 커피와 함께, 매일 마실 수 있는 또 하나의 선택지를 만들어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지의 빨대 구멍이 3개 구조로 설계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천천히 차를 마시면서 차의 향과 맛이 입안에 오래 머물도록 고안한 차지 브랜드만의 고집이 담겨있다는 설명이다.
김좌현 차지코리아 대표
국내에서는 걸그룹 아이브 장원영이 소셜미디어(SNS)에 인증 사진을 올리며 진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 4월 강남·용산·신촌 매장을 동시에 열자마자 4시간 이상 대기 행렬이 이어지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김 대표는 초기 흥행을 “기회인 동시에 과제였다”고 평가했다. 고객이 몰리면서 긴 대기시간과 결제 과정에서 운영상 혼선이 빚어졌지만, 이를 계기로 고객 경험과 매장 운영 효율화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고객들이 차지 앱을 통해 사전에 주문하고 정확한 대기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이 같은 사례는 글로벌 본사에 공유돼 타 지사 운영에도 논의되는 등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코카콜라를 시작으로 디아지오, 스타벅스, 하이네켄 등 글로벌 주류·음료 기업에서 브랜드 유통과 조직 운영을 두루 경험했다. 지난해 4월 차지코리아 수장으로 합류한 그는 속도보다 ‘퀄리티’(품질)를 강조한다.
현재 8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인 차지는 공격적인 출점 경쟁에 뛰어들기보다 철저한 상권 분석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확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매장 수를 빠르게 늘리기보다 차지와 어울리는 상권에 합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올해는 서울을 중심으로 고객 접점을 차근차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오는 9월에는 잠실 롯데월드몰 출점을 앞두고 있다.
커피가 일상화된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차’가 ‘배워야 하는 대상’이 아닌 일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소비자를 겨냥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차에 대한 전문성과 브랜드 철학을 알릴 계획이다.
일각의 ‘중국 브랜드’라는 시선에 대해선 “국적을 앞세우지 않는다. 브랜드 인식은 결국 마시는 한 잔의 품질과 응대, 재방문 경험으로 만들어진다”며 “궁극적으로는 차지가 유행 음료가 아니라 출·퇴근길이나 약속 전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선택받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가격 역시 단기적인 수익보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브랜드 가치에 방점을 뒀다. 원재료비와 물류비, 임대료 등 각종 비용 부담은 운영사의 몫이라며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 계획 없이 소비자 생각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가 브랜드 운영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철칙은 ‘사람’(파트너)이다. 매장 직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차지코리아의 브랜드 문화를 만들어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직원들이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과 로열티를 갖지 못하면 서비스는 의무적인 노동에 그칠 수밖에 없다”면서 “장기적으로 직원들이 함께 성장한다는 큰 그림 속에서 자부심을 가질 때 진정한 브랜드의 힘이 나온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은 글로벌 음료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김 대표는 “한국은 경쟁이 치열한 만큼 다양한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시장”이라면서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차지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바탕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깊은 신뢰를 주는 ‘일상 속 차 브랜드’로 안착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좌현 차지코리아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