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전장대비 16.76(0.26%) 상승한 6,579.48을 나타내고 있다. 2026.9.3 © 뉴스1 이광호 기자
코스피가 뚜렷한 악재 없이 장중 2% 가까이 급락했다가 막판 반등해 가까스로 상승 마감했다. 개인·외국인·기관이 모두 주식을 내다 파는 '수급 절벽' 속에서 금융투자와 연기금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자 지수가 크게 출렁였다.
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76포인트(p·0.26%) 상승한 6579.4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완화된 데다 델과 브로드컴의 호실적에 따른 인공지능(AI)·반도체 투자심리 개선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장 초반에는 6682.97까지 오르며 전일 급락분을 일부 만회하는 듯했지만 오후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
오후 2시를 전후해 금융투자와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코스피는 한때 6439.49까지 밀렸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빠르게 회복해 상승 마감했다.
급락을 촉발할 만한 뚜렷한 악재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근 약해진 국내 증시의 수급과 투자심리가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후 1시 50분 코스피 급락 과정에서 타이밍이 일치한 게 일본 닛케이지수"라며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의 주가 궤적이 동일한 게 눈에 띄지만 아직 딱히 하락 재료가 뉴스로 들어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9.3 © 뉴스1 김도우 기자
실제 이날 개인과 외국인, 기관은 모두 순매도했다. 개인은 9550억 원, 외국인은 4233억 원, 기관은 2153억 원 각각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기타법인은 홀로 1조 6106억 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물량이 기타법인 수급에 포함되면서 개인·외국인·기관의 매도 물량을 받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관 자금의 투매가 발생했지만 투매를 유발할 만한 대내외적 변수는 없었다"며 "기관 수급 중 금융투자가 약 4000억 원, 연기금이 약 1800억 원 순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급락은 일단 진정됐지만 취약한 시장 심리와 수급 여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전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주도 오후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반등하면서 장 초반 상승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20%, 1.05% 하락 마감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오후 들어 급락하면서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국채금리가 모두 하락하는 우호적인 대외 여건에도 국내 증시는 오후 2시를 전후로 급격한 조정을 받은 뒤 일부 낙폭을 회복했다"며 "뚜렷한 악재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투자와 연기금의 매도 확대가 장중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 증시는 대외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외국인 선물 매도와 기관 현물 매도 등 수급 변화에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펀더멘털 이외에도 단기 수급과 투자심리가 지수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이 높아진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중동 정세를 둘러싼 위험회피 심리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동 확전 우려가 재부각되자 미국 금리 안정과 AI 반도체 반등을 반영해 1% 넘게 올랐던 한국 증시에서는 위험 회피성 차익실현이 확대됐고, 엔화 강세에 따른 캐리트레이드 축소 경계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후 하락은 유가·금리 상승보다 '중동 확전 위험→안전자산 선호→위험자산 포지션 축소'의 성격이 강하다"며 "특히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엔화 움직임 등에 장중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작은 이슈에도 급격한 하락과 반등이 이어지는 등 체질적으로 약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KB금융(105560)(5.2%), LG에너지솔루션(373220)(5.18%), 삼성생명(032830)(3.06%), 현대차(005380)(1.46%) 등은 상승했다. 하락종목은 삼성전기(009150)(-3.6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6%), SK하이닉스(000660)(-1.05%), 삼성전자우(005935)(-0.75%), 삼성전자(005930)(-0.2%), SK스퀘어(402340)(-0.1%) 등이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77포인트(1.71%) 하락한 790.21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2951억 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76억 원, 1846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이오테크닉스(039030)(3.98%), 에코프로비엠(247540)(0.19%) 등은 상승했다. 하락종목은 알테오젠(196170)(-5.19%), 심텍(222800)(-4.78%), 원익IPS(240810)(-4.28%), 주성엔지니어링(036930)(-3.28%), HLB(028300)(-1.65%), 에코프로(086520)(-0.37%), 리노공업(058470)(-0.16%) 등이다.
현재 나스닥100 지수선물은 0.06%, S&P500 지수선물은 0.03% 하락 중이다.
eo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