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자인 수장 포르치니 "AI기술도 디자인도 사람에서"

경제

이데일리,

2026년 9월 03일, 오후 05:11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 디자인의 출발점으로 ‘인간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획일적인 디자인을 제품에 적용하기보다 소비자의 취향과 생활방식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히고, AI 역시 사람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돕는 방향으로 제품에 녹여내겠다는 구상이다.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사장이 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2026’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오현 기자)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사장이 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2026’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오현 기자)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사장은 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2026’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이 추진하는 디자인 전략을 Expressive Design(표현적 디자인)으로 설명했다. 제품의 기능과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서로 다른 디자인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포르치니 사장은 그간 디자인 업계가 집중한 미니멀리즘에서 벗어나 차별화를 지향했다. 고객의 취향과 생활방식 등 다양성과 개성이 강조된 디자인 제품들을 출발점으로 삼고 형태·인터페이스·색상·소재 등을 다양화하겠단 설명이다. 그는 “사람들에게 니즈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싶다”며 “기술보다 사람에게 무엇이 중요한지를 먼저 탐구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전시된 2026년형 프리미엄 OLED TV ‘SH95’는 이런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다. 화면이 메탈 플레이트 위에 떠 있는 듯한 ‘플로트 레이어 디자인’을 적용하고 14개의 서로 다른 커스텀 프레임을 선보였다. 기존 TV가 화면의 경계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면 TV 자체를 공간을 구성하는 디자인 요소로 확장했다. 포르치니 사장은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TV의 개인화된 경험을 주고 싶다”며 “기술이 어떻게 다양성을 담고 따뜻함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1일부터 6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2026’에 출품된 삼성전자의 2026년형 프리미엄 OLED TV ‘SH95’을 활용한 작품 중 하나.(사진=최오현 기자)
1일부터 6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2026’에 출품된 삼성전자의 2026년형 프리미엄 OLED TV ‘SH95’을 활용한 작품 중 하나.(사진=최오현 기자)
이 같은 접근은 AI 제품에도 적용된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TV·냉장고·스피커와 스마트폰·웨어러블 등 다양한 기기에 AI를 적용해 사용자의 상황에 맞춰 도움을 주는 ‘컴패니언’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AI가 전면에 드러나기보다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경험도 강조했다. 포르치니 사장은 “몇 년 안에 TV는 디스플레이에서 AI 기기로 변화하고 고객과 상호작용하는 기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르치니 사장은 AI와 인간의 관계도 ‘대체’보다 ‘증폭’에 방점을 찍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14팀의 한국 아티스트가 삼성 제품을 각자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일부 작품 제작 과정에 AI를 활용했다. 그는 “AI가 모든 것을 지배하면 결과물이 똑같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인간의 감정지능과 상상력이 중요하다”며 “AI는 인간의 창의성을 증폭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포르치니 사장은 이번 전시의 주제인 ‘디자인은 사랑의 표현(Design is an Act of Love)’을 설명하며 “삼성은 수십억명의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이라며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각 작품은 오는 6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전시된다.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2026’가 1일부터 6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됐다. (사진=최오현 기자)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2026’가 1일부터 6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됐다. (사진=최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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