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VC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지난 7월 1일 AI 스토리챗 '바이어스(byUs)'를 정식 출시했다. 원작자 승인을 받은 공식 IP만 활용해 이용자가 챗봇과 대화하며 웹툰 세계관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2024년 선보인 '캐릭터챗'은 누적 접속자 600만명, 누적 메시지 2억3000만건을 기록했고 이용자의 78%가 10~20대다.
AI 캐릭터 채팅은 이용자가 웹툰 주인공이나 직접 설정한 인물을 챗봇으로 구현해 대화를 주고받는 서비스다. 대화가 쌓일수록 관계와 이야기가 이어지는 구조여서 10~20대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늘고 있다.
새로운 시장에 VC들의 투자도 줄을 잇고 있다. 아이디벤처스와 코나벤처파트너스 등은 올해 '케이브덕' 운영사 워프스페이스 시리즈A에 43억원을, 크릿벤처스는 지난 7월 '위프' 운영사 벙커키즈에 20억원을 각각 투입했다. 벙커커지의 경우 시리즈A에서만 150억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아울러 스캐터랩은 지난 6월 500억원 규모 시리즈D를,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지난달 26일 기업가치 1조원에 1000억원 규모 시리즈C를 유치했다.
VC 업계는 이번 네이버웹툰의 캐릭터챗 참전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가 보는 관전 포인트는 '자본의 크기'가 아니라 '서사가 어디서 만들어지느냐'다. 네이버웹툰의 모델은 이미 완성된 웹툰 서사를 바탕에 깐다. 원작 세계관과 캐릭터가 정해져 있고 이용자는 그 안에서 이야기를 확장한다.
반면 스캐터랩 '제타', 뤼튼테크놀로지스 '크랙' 등은 포맷과 캐릭터 설정을 가져오더라도 서사 자체는 이용자가 대화를 쌓아가며 직접 만든다. 로맨스 판타지·학원물·무협 등 카테고리만 제공될 뿐 결말은 정해져 있지 않다.
이 차이는 돈이 발생하는 지점을 가른다. 네이버웹툰은 챗 이용이 원작 소비로 되돌아오는 구조다. 웹툰 '별이삼샵' 설효림 캐릭터챗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출시 후 일주일간 원작 열람 회차 수는 직전 일주일보다 97%, 결제액은 44% 늘었다. 챗 자체가 매출원이라기보다 IP 소비를 키우는 유입 장치로 작동한 셈이다.
반면 제타와 크랙은 챗 안에서 재화 결제로 매출이 완결된다. 제타는 3개 분기 연속 흑자에 영업이익률 17%를 기록했고, 위프도 출시 9개월 만에 월평균 결제액이 110% 늘며 성장세가 뚜렷하다.
그만큼 기존 캐릭터챗과 네이버웹툰의 챗은 평가 잣대도 달라질 전망이다. 이용자가 서사를 만드는 쪽은 월간활성이용자(MAU)와 체류시간, 결제액으로 값이 매겨진다. 반면 완성된 서사를 바탕에 깐 쪽은 챗 이용이 원작 열람과 결제로 얼마나 이어지는지가 성과 지표가 된다. 같은 캐릭터챗으로 묶이지만 서로 다른 셈법이 적용되는 구조다.
관건은 완성된 서사가 이용자가 만드는 서사의 몰입도를 어디까지 따라잡느냐다. 세계관이 고정돼 있으면 원작 팬덤을 그대로 끌어올 수 있지만, 이용자가 결말을 바꿔가며 붙잡히는 체류시간은 재현하기 쉽지 않다. 반대로 이용자 생성 방식은 몰입도를 만들어내는 대신 원작 IP를 자산으로 축적하지 못한다. 결국 이용자가 어느 쪽에 시간을 쓰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이용자를 얼마나 오래 붙잡아 두느냐로 값을 매겨왔다"며 "완성된 서사를 쥔 쪽이 그 몰입도를 어디까지 구현하느냐가 새로운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