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서 외국인 고객들이 쇼핑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세계면세점)
한국신용데이터 자료를 보면 외국인 해외카드 사용액의 65%는 서울에 몰려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카드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외국인들의 한국 관광 수요가 서울을 넘어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은 1년 새 해외카드 매출이 60% 늘었고 제주에서 매출이 53% 증가했다. 객단가(건당 결제금액)를 동일 업종 기준 외국인들은 한국인보다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8배 더 많은 액수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간편결제사들은 새로운 큰손으로 등장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반색하고 있다. 내수 부진과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차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사는 외국인 결제 편의성을 높여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BC카드는 네이버페이, 유니온페이와 손을 잡았다. 각사 결제 인프라를 연결해 외국인 고객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BC카드 관계자는 “3사가 담당 영역별 인프라를 연계함으로써 외국인의 국내 결제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가맹점에서 수용 가능한 해외 결제 수단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결제망을 카드뿐 아니라 디지털자산으로도 넓혀 외화 스테이블코인(법정통화나 실물자산에 기반한 암호화폐) 등 해외 디지털자산 지갑을 별도 환전 없이 자사 결제망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도 확보했다.
하나카드는 외국인 카드 매입(결제·정산 대행) 시장을 중심으로 파이를 넓혀가고 있다. 최근엔 하나카드를 이용해 외국인 관광객이 교통카드를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했다. 하나페이 채팅 상담 지원 언어도 태국어·인도네시아어·베트남어 등 8개 국어로 늘렷다. 신한카드는 외국인 대상 신원 인증·결제 애플리케이션(앱)인 ‘트립패스’를 통해 원화 송금·바코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각사는 수수료 부담 등을 피하기 위해 선불카드를 선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맞춰 선불카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K팝 아이돌이나 전통 문화재로 카드를 디자인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이목을 사로잡는 데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 대상 결제 시장을 넓히기 위해선 규제 벽을 넘어야 한다. 특히 선불카드의 경우 신분 확인이 어려운 외국인 관광객은 충전 한도가 50만원으로 제한돼 있다. 현재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등을 통해 일부 업체는 한도를 100만원까지 인정받고 있지만 카드업계에선 이를 전반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