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이전 발표서 빠진 국책은행 노조…'지방 이전 저지' 공세 높인다

경제

뉴스1,

2026년 9월 03일, 오후 06:16

지난달 11일 국책은행 3사 노조가 서울 여의도에서 지방이전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정부의 행정·공공기관 이전 계획 발표에서 국책은행 3사(기업·산업·수출입은행)가 언급되지 않자, 이전 가능성을 두고 여러 해석이 오가고 있다. 그러나 국책은행 3사와 농협을 비롯한 상호금융 기관이 지방 이전 대상에서 완전히 배제된 게 아닌 만큼, 노조는 지속해서 반대 공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부는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개혁 관련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소재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이전 규모와 파급 효과가 큰 법무부, 성평등부 등을 2027년 상반기 세종시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선 세종행이 유력하다고 전망됐던 금융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비롯한 금융감독원, 국책은행 3사 등은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다만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금융위 등 언급이 안 된 기관이) 제외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또한 "4분기에 이전 대상 기관을 최종 확정해 고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터라, 국책은행 3사 노조를 포함한 금융노조는 정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지방 이전 저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9·4 1차 총파업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금융기관을 굳이 흐트러뜨리는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히 듣고, (지방 이전 반대에 대한) 이유를 제시할 것"이라며 "투쟁 방향도 그것에 맞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오늘 발표에서는 지방이전의 방향성과 계획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았다고 본다"며 "정부 기조를 지켜보고 대응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노조는 1차 공공기관 이전 효과를 엄격하게 검증한 뒤 2차 이전에 대해선 노동계와 충분한 소통을 거쳐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국책은행 3사 노조는 타 금융회사, 기관과의 집적·협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본사가 반드시 서울에 남아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가장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국책은행 3사 노조는 총파업 참여, 집회 개최 등 반발 공세를 이어가는 공시에 금융 경쟁력 약화와 국가 경제 악영향과 같은 지방 이전의 부작용을 정부와 정치권에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투 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산업은행 노조는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면담을 갖고 2차 공공기관 추진과 관련해 노조의 입장과 본점 이전의 문제점을 피력했다. 국책은행 3사 노조는 최근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실에 금융기관 지방 이전의 우려점들을 적은 문건을 전달했다.

류장희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방이전은 100에서 0 사이의 중간 점에 있는게 아니다. 가느냐, 안 가느냐의 문제"라며 "그전에도, 오늘 발표도 가능성을 여전히 두는 상황이니까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황 변화가 없기 때문에 동일하게 투쟁하겠지만, 방식적 측면에서는 좀 더 고민하겠다"며 "총파업 이후에 3개 국책은행 노조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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