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은평구 이마트 은평점 6층 와우샵 매장 입구가 영업 중단으로 통제돼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와우샵은 이마트가 지난해 12월 왕십리점을 시작으로 선보인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존이다. 전 상품을 1000~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고 100% 해외 직소싱으로 가격을 낮췄다. 올해 들어 점포를 13개로 늘리고 대표 품목을 전국 점포로 확대하는 등 힘을 실어왔다.
은평점은 와우샵 대형화의 첫 실험 무대였다. 이마트는 지난 7월 3층 62.8㎡(19평) 코너 형태였던 은평점 와우샵을 6층 337㎡(102평) 규모로 이전·확장했다. 전용 계산대와 간판을 갖춘 독립 매장 형태로 선보인 것은 처음이었다. 취급 품목도 1300여종에서 1980여종으로 대폭 늘렸다. 전국 13개 와우샵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향후 대형화 가능성을 가늠하는 첫 사례로 꼽혔다.
4일 서울 은평구 이마트 은평점 6층 와우샵 매장이 영업을 중단한 채 비어 있다. 이마트는 지난 1일부터 시설과 집기 교체, 고객 동선 변경 등 정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업계에서는 위치 선정부터 무리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층은 식품 매장과 이어지는 장보기 동선이지만 6층은 패밀리레스토랑 등 외식 매장이 위치한 층으로 별도 목적을 갖고 올라가야 하는 공간이다. 와우샵은 아직 다이소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다. 장보기 손님이 오가며 들르던 코너를 위층으로 옮기면서 기존과 같은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경쟁이 이미 치열한 것도 부담이다. 다이소는 전국 1600여개 점포망과 폭넓은 상품 구색을 앞세워 대표 채널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계 이커머스까지 저가 상품으로 공세를 펴고 있다. 수납·주방·욕실·문구 등 주요 상품군이 기존 채널과 상당 부분 겹치는 만큼 소비자가 와우샵을 찾을 차별화 요소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와우샵은 장보러 온 고객이 자연스럽게 들르는 형태로 시작했지만 독립 매장으로 옮기면 자체적으로 고객을 끌어와야 한다”며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은 만큼 대형화 과정에서는 입지와 동선이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소와 알리·테무 등 초저가 채널이 이미 많은 만큼 가격만으로 차별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 이마트 은평점 6층으로 이전·확장해 문을 연 '와우샵' 입구 전경. 노란색 전용 간판과 별도 계산대를 갖춘 독립 매장 형태로 조성됐다. (사진=한전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