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업계 잇단 부분파업…“생산차질 제한적, 장기화가 변수”

경제

이데일리,

2026년 9월 04일, 오후 04:47

지난해 9월 3일 임협 난항으로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해 9월 3일 임협 난항으로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조선·철강업계의 맏형 격인 HD현대중공업과 포스코가 잇따라 파업 수순에 돌입하면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이거나 예고된 부분파업은 참여 인원과 대상 공정이 제한적인 만큼 당장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노사 갈등이 장기화해 전면파업으로 확대되면 리스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2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지난 1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18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회사 측의 첫 제시안을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회사 측은 기본급 10만5000원 인상과 격려금 200%+1000만원 등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노조는 10일까지 산하 조직별로 순차적인 부분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7일에는 정상 조업하고, 15일에는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4시간 부분파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다만 현재까지 부분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소는 자동차나 반도체 공장처럼 하나의 생산라인을 따라 모든 공정이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구조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선박별·공정별 작업이 각각의 공간에서 독립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특정 공정의 작업 중단이 전체 생산 중단으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8일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단체교섭 관련 최종 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8일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단체교섭 관련 최종 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스코도 9일 창사 이후 첫 파업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1일부터 광양제철소 8개 부서와 포항제철소 10개 부서에서 연장근로를 거부하고 있다.

포스코 노사는 3일 포항 본사에서 7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회사 측은 기본급 2%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을 추가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18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합의에 실패할 시 9일 포항·광양제철소에서 각각 1개 공장을 대상으로 부분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1968년 창사 이래 첫 파업이다.

포스코 역시 이번 부분파업만으로 전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항·광양제철소에는 각각 공장 단위로 100개가 넘는 생산시설이 있어 1개 공장의 부분파업이 전체 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부분파업이 장기화하거나 전면파업으로 확대될 경우다. HD현대중공업은 선박별로 정해진 건조·인도 일정을 맞춰야 하는 만큼 파업이 장기화하면 개별 공정의 지연이 누적되면서 전체 생산 일정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포스코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는 일부 공장을 대상으로 한 부분파업이지만 파업 범위가 확대되면 생산 차질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부분파업은 참여 인원과 대상 공정이 제한돼 있어 당장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노사 협상이 장기화하고 파업 범위가 확대될 경우 생산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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