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국채 비해 잠잠한 회사채…발작버튼 안전지대일까

경제

이데일리,

2026년 9월 04일, 오후 05:04

크레딧 스프레드의 등락은 곧 회사채 시장의 투심과 자금의 이동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크레딧 시그널'은 매주 변화하는 스프레드 추이를 중심으로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과 맥락을 직관적으로 짚어냅니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대내외 국채금리가 유가 상승과 미국 금리 인상 경계감으로 일제히 급등했음에도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 위축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통상적인 국채금리 급등기에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회사채 금리가 더 빨리 오르면서 스프레드가 확대되지만, 이번 주는 국고채 금리가 더 급하게 오르며 스프레드가 좁혀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다만 절대금리의 상단이 열려있는 만큼 이를 온전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제작한 인포그래픽.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제작한 인포그래픽.


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 ‘AA-’급 3년물 회사채 스프레드는 67.9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69.3bp와 비교해 1.4bp 좁혀진 수치다. 비우량채인 ‘BBB-’급 3년물 스프레드 역시 같은 기간 650.4bp에서 648.7bp로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한 주 새 13.3bp 오른 반면 ‘AA-’급 3년물 금리는 11.9bp 상승에 그쳤다. 국채금리가 회사채 금리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며 스프레드가 좁혀진 셈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일 3.930%까지 오르며 이번 주 고점을 찍었다. 스프레드도 같은 날 67.0bp까지 좁혀지며 주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3일에는 국고채 금리가 3.888%로 소폭 내려섰고 스프레드는 67.9bp로 반등했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안전자산인 국고채 금리와 개별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금리의 차이를 뜻한다. 기업은 국가보다 부도 위험이 크기 때문에 자금을 조달할 때 이자를 더 얹어줘야 하는데 이 격차가 바로 스프레드다. 스프레드가 좁혀졌다는 것은 국채금리 상승 속도만큼 회사채 금리가 따라 오르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금리 상승의 진원지는 중동이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달 30일 무력 충돌을 재개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지난 1일 배럴당 95달러를 넘어섰다.

여기에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지난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상보다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통화긴축 경계감을 키웠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준의 금리 25bp 인상 가능성은 지난 2일 기준 67.2%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보다 약 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일각에서는 물가가 실질성장률을 웃도는 국면에서는 크레딧 스프레드에 오히려 비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채금리가 아직 상단을 확인하지 못한 만큼 스프레드 축소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신용시장에서 금리가 오를 때는 신용보상배율이 유지되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아직 스프레드가 축소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스프레드가 추가로 축소될 수 있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다른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리가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위기였다”며 “국채금리 변동성이 줄어들고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된다면 스프레드가 축소를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대안으로 찾는 기업어음(CP) 시장은 오히려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는 흐름이다. 91일물 CP금리는 4일 3.22%를 기록했다. 8월 중순 3.16% 대비 2주 새 6bp 올랐다. 지난달 27일 기준금리 인상 당일 수준인 3.21%보다도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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