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FA서 'AI 리빙' 전면에…TV·냉장고·세탁기가 생활 맞춘다

경제

뉴스1,

2026년 9월 05일, 오후 05:25

최성민 삼성전자 독일법인 CE리테일 담당이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 헬스와 스마트싱스를 연동해 이용자의 운동 상황에 맞춰 주거 환경을 조절하는 ‘액티비티 어웨어 홈’을 소개하고 있다. 2026. 9. 5/뉴스1 황진중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6'에서 TV와 가전, 모바일, 웨어러블을 인공지능(AI)으로 연결한 'AI 리빙'을 전면에 내세웠다. 개별 제품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활 속 기기를 연결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4일(현지시간) IFA 2026을 맞아 독일 베를린 훔볼트 카레에 마련한 '삼성 커넥트'에서 이 같은 AI 리빙 경험을 선보였다. 삼성 커넥트는 IFA 공식 프로그램의 하나로 오는 6일까지 운영된다.

최성민 삼성전자 독일법인 CE리테일담당은 "TV와 모바일, 가전이 서로 연동되는 기능은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라며 "전자제품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전시관에서 갤럭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을 연동한 건강관리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2026. 9. 5/뉴스1 황진중 기자


TV·워치 연결하고 질문에도 답변…4억3000만명 스마트싱스 기반

AI 리빙을 연결하는 중심축은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스마트싱스 이용자는 4억3000만명 이상이다.

전시장에서는 갤럭시 워치를 착용한 사용자가 운동하면 시간과 심박수 등 운동 지표를 TV 화면에서 확인하는 기능을 시연했다. 작은 워치 화면을 계속 확인하지 않아도 운동하면서 주요 정보를 큰 화면에서 볼 수 있다.

최 담당은 "TV와 모바일, 가전을 하나씩 따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삼성전자가 구현하려는 AI 리빙"이라고 설명했다.

TV에는 '비전 AI 컴패니언'을 적용했다. 축구 경기를 보다가 경기장이나 선수 등에 궁금한 점이 생기면 리모컨으로 질문할 수 있다. 대화형 AI가 답변하고 질문과 관련한 영상 등 콘텐츠까지 추천한다. 비전 AI 컴패니언은 자연스러운 양방향 대화와 개인화 추천을 지원한다.

AI는 화면 최적화와 접근성에도 활용된다. 삼성 TV는 칩셋과 센서를 활용해 주변 밝기와 콘텐츠 종류 등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화면을 조정한다. 전시장에서는 화면의 명암과 윤곽을 강화하는 '릴루미노 모드', 화면 자막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 등 접근성을 높이는 기술도 소개했다.

최 담당은 "TV에는 AI 기능이 많이 들어가 있지만 소비자에게 이를 쉽게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AI가 단순한 클레임이 아니라 실제 어떤 경험을 주는지를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최성민 삼성전자 독일법인 CE리테일 담당이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한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2026. 9. 5/뉴스1 황진중 기자


냉장고 '37종 한계' 깼다…제미나이가 포장식품까지 인식

주방에서는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접목한 냉장고가 눈길을 끌었다. 기존 삼성 'AI 비전 인사이드'는 최대 37종의 신선식품과 사전 등록된 가공식품 50종을 인식했지만, 제미나이 적용으로 식품 인식 범위를 크게 넓혔다. 포장 식품을 비롯해 보다 다양한 식재료를 파악할 수 있다. 해당 업데이트는 AI 비전 인사이드가 적용된 패밀리허브 제품 등에 제공되고 있다.

냉장고가 파악한 식재료 정보는 '삼성 푸드'와 연결된다. 보유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먹을 메뉴를 추천받고 원하는 음식을 고르면 필요한 재료와 조리법을 확인하는 식이다.

최 담당은 "기존에는 프로그램된 식품을 중심으로 인식했지만 제미나이 업데이트를 통해 훨씬 다양한 식품을 알아볼 수 있게 됐다"며 "기존 냉장고에도 업데이트를 통해 AI 기능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전시관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70% 절감하는 세탁기·건조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6. 9. 5/뉴스1 황진중 기자


유럽 겨냥 'A-70%' 세탁기…13㎏ 대용량 제품도

유럽 시장의 높은 에너지 절감 수요를 겨냥한 세탁기도 선보였다. 개발 단계인 10㎏ '비스포크 AI 세탁기'는 유럽 에너지 효율 A등급의 최저 기준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70%가량 줄이는 'A-70%' 수준으로 설계됐다.

삼성전자는 모터 효율과 열 관리, 세탁 코스 설계 등을 개선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해당 제품은 IFA 2026에 전시된 개발 단계 모델로 최종 사양과 상용화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별도로 유럽의 제한적인 설치 공간을 고려한 13㎏ 대용량 세탁기도 공개했다. '스페이스맥스' 기술을 활용해 유럽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600㎜ 깊이를 유지하면서 내부 드럼 용량을 늘렸다.

최 담당은 "유럽은 에너지 가격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세탁 성능뿐 아니라 에너지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도 소비자에게 중요한 구매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TV와 냉장고, 세탁기뿐 아니라 모바일까지 AI 리빙 생태계에 포함했다. 모바일 체험 공간에서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베를린 랜드마크를 비추고 '제미나이 라이브'에 관련 내용을 묻거나 사진 속 가구의 색을 자연어 명령으로 바꾸는 생성형 AI 기능을 시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갤럭시 AI와 데이터 전송 기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모바일에서도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경험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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