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을 기다리고 있다. 2026.9.5 © 뉴스1 안은나 기자
㈜한화(000880)가 올해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에 총 130억 원을 투입한다. 입장료 없이 시민 누구나 즐기는 불꽃축제를 위해 매년 100억 원이 넘는 비용을 투입해 왔고 올해 30억 원이 추가된 셈이다.
특히 안전관리에만 45억 원을 투입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5000여 명의 안전·질서유지 인력이 여의도 일대에 배치됐다. 100만여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내 최대 민간 주최 축제를 큰 사고 없이 마무리하기 위한 준비였다.
이 축제가 놀라운 것은 규모나 화려함만이 아니다. 한화그룹은 2000년 첫 축제를 시작한 이래 코로나19 등 불가피하게 취소된 해를 제외하면 20년 넘게 이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입장료 없이 시민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축제에 매년 100억 원이 넘는 돈과 수천 명의 임직원을 투입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이 지켜온 철학 "함께, 멀리"
불꽃 축제는 수익 사업이 아닌, 한화 그룹을 대표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 축제의 밑바탕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오랫동안 강조해 온 '함께, 멀리'라는 경영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혼자 빠르게 가기보다 더 많은 사람과 오래 함께 가겠다는 의미다.
김 회장의 이런 뜻은 축제 연출 방식에도 구체적으로 반영돼 왔다. 그는 더 많은 시민이 불꽃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더 높이, 더 크게' 연출할 것을 지속해서 당부해왔다. 실제로 이 당부에 따라 여의도 중심가에 몰려 있던 관람 구역이 마포대교, 원효대교, 한강철교 인근까지 확대되며 더 넓은 지역의 시민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됐다.
20년 넘게 이어온 '돈 안 되는' 투자
한화가 화약 제조업(옛 한국화약)에서 출발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불꽃축제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그룹의 뿌리와도 맞닿아 있다. 하지만 20년 넘게 이 행사를 지속해 온 데에는 단순한 상징성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매년 조 단위 매출을 내는 대기업이라 해도 수익이 전혀 나지 않는 행사에 100억 원 넘는 돈을 20년 이상 꾸준히 쓴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특히 안전관리 예산의 증가 추세는 이 축제가 '보여주기식'이 아니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올해 안전관리 비용은 45억 원으로, 전년(38억 5000만 원) 대비 약 17% 늘었다. 전체 행사 예산의 3분의 1 이상을 안전에 사용하는 셈이다.
한화는 통신사와 연계한 인파 밀집도 측정 앱 '오렌지세이프티', KT의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활용한 CCTV 통합관제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안전관리 수준을 매년 끌어올리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인 5000여명의 안전·질서유지 인력도 여의도 일대에 배치했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행사는 계속된다. 1200여 명의 임직원 봉사단은 축제가 끝난 뒤 밤늦게까지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를 정리하는 '클린 캠페인'까지 자발적으로 이어간다. 불꽃을 쏘아 올리는 순간뿐 아니라 관람객이 돌아간 이후까지 한화가 책임지는 것이다.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을 기다리고 있다. 2026.9.5 © 뉴스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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