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내 NCC 2공장 모습. 2026.3.25 © 뉴스1 김성준 기자
대산 1호 프로젝트인 H&L 어드밴스드가 공식 출범하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사업 재편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수 석화 산업단지의 경우 여천NCC·롯데케미칼(011170)·한화솔루션(009830)·DL케미칼 등 4사를 중심으로 한 여수 1호 프로젝트가 연내 재편안을 마련하고 내년 재편을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를 올리고 있다. 다만 울산 산단은 에쓰오일(S-OIL)이 에틸렌 생산을 대폭 늘리는 샤힌 프로젝트 가동을 앞두고 있어 재편에 난항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여수 1호 첫발…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 통합 법인 신설
6일 업계에 따르면 NCC·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 등 4사는 국내 석화 업계의 두 번째 사업 개편인 '여수 1호' 프로젝트를 내년 시행하기 위해 재편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4사는 지난 7월 8000억 원 규모의 자구책을 내놔 정부 승인을 받았다. 저부가가치 범용 제품 생산시설인 여천 NCC 2·3호기 가동을 중단하고 신설통합법인을 세워 고부가가치·친환경 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재편안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50%씩 지분을 보유한 여천NCC 1~3호기 중 이미 가동이 중단된 나프타분해시설(NCC) 3호기 외에 2호기 가동을 추가로 중단한다.
남은 1호기를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과 합쳐 신설통합법인을 설립한다. 신설법인 지분은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이 3분의 1씩 균등하게 나눠 갖는다.
이로써 여수 2·3호기가 생산하던 총 139만톤 규모의 에틸렌이 감축된다. 여천 NCC 생산량은 기존 229만t에서 90만t으로 줄어든다.
정부는 금융·세제·인허가·연구개발(R&D)에 7000억 원 이상 재정을 투입해 지원한다.
현재 이들 4사는 세부안을 논의 중이며 올해 안으로 최종안을 확정해 내년 곧바로 수행할 계획이다.
다만 LG화학(051910)과 GS칼텍스 간 여수 2호는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LG화학은 여수 NCC 1공장에서 120만톤, 2공장 80만톤 등 총 200만톤 규모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22년 준공한 혼합분해시설 MFC를 통해 연 90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한다.
LG화학 여수 1공장은 1990년대부터 가동된 노후 설비인 반면 2공장은 비교적 최근 가동된 설비로, LG화학의 1공장 일부를 GS칼텍스 설비와 연계하거나 매각·통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에쓰오일 샤힌 '증설' vs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 '감축'…재편 논의 지지부진
여수 산단이 걸음마를 시작한 격이라면 울산은 발도 떼지 못했다.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에틸렌 시설을 증설하는 에쓰오일과 감축이라는 상반된 상황에 놓인 타사 간 입장이 갈리면서다. 사업 재편을 둘러싼 양측 간 셈법이 꼬이면서 논의에 진통을 겪고 있다.
에쓰오일은 9조 2580억 원을 투입한 샤힌 프로젝트의 건설공사를 마치고 현장 점검과 설비 성능 검증을 진행 중이다. 올해까지 시운전을 마치고 내년 초 상업 가동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가동으로 연간 에틸렌 180만톤, 프로필렌 75만톤, 폴리머 120만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전체 감축 목표 270만~370만톤의 절반 수준이다.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등 울산 내 기업들은 샤힌과 별개로 설비를 감축해야 한다.
울산의 경우 샤힌 가동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이해관계 조율이 어려워진 셈이다. 울산 산단 재편 작업은 샤힌 프로젝트의 가동 준비 상황과 맞물려 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사 설비 가동 중단을 꺼리면서 재편 합의에 이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정부가 석화 산업 구조 개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임승차 없이 모든 산단 참여하는 사업재편이 필요하다고 밝힌 만큼, 국내 석화 업계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