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제철소 공장 부지 전경.(사진=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북미철강사업전략본부 김형진 전무는 “이번 HPLS(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 강판에 특화된 일체형 전기로라는 점에서 미국 현지의 다른 전기로에 비해서도 에너지 경쟁력이나 품질 자체에서도 월등히 우월하다”며 “70년 넘게 축적한 현대제철의 전기로 운영 경험을 활용함과 동시에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기술력을 더해 품질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쇳물에서 자동차까지’ 순환형 모델 재현
이날 HPLS 기공식 현장에는 한미 양국 정관계 인사 뿐만 아니라 산업계 주요 인사, 주주사 관계자 등 총 250여명이 참석해 발디딜틈 없이 혼잡했다. 미국 측 주요 인사로는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윌리엄 키미트 상무부 차관, 트로이 카터 민주당 하원의원, 줄리아 레틀로우 공화당 하원의원 등이 자리를 했다. 한국 정부 주요 인사로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강경화 주미대사, 이경은 주휴스턴 총영사 등을 비롯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을 포함한 주요 주주사 관계자가 참여해 K철강의 미국 전기로 첫발을 축하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0년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 이래 구축된 ‘쇳물부터 자동차까지’ 연결하는 자원 순환형 공급망 모델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가동 20년 만에 미 현지에서 재현했다. 이를 통해 북미 자동차 제조 생태계를 완성하는 한편,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미국 시장에 진출한 유수의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에까지 공급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HPLS 기공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공장 건설을 알리는 첫 삽을 뜨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서강현 현대차그룹 사장, 김광무 포스코 부사장, 르로이 설리번 도널슨빌 시장,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 수전 부르주아 루이지애나 경제개발부 장관, 줄리아 렛로 연방 하원의원, 강경화 주미한국대사,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트로이 카터 연방 하원의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윌리엄 키밋 상무부 국제무역담당 차관,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 클린트 코인트먼트 어센션 패리시 군수, 송호성 기아 사장, 성 김 현대차그룹 사장, 코타즈 존슨 RPCC(River Parishes Community College) 재학생.
가장 큰 장점은 미국 완성차업체와의 자동차강판 공급망 구축이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물론 GM 텍사스 공장, 폭스바겐 테네시 공장, 혼다 앨라배마 공장 등 유수의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공장과의 접근성도 우수해 물류비 절감과 안정적인 공급체계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더 나아가 미 현지 제철소를 미래 모빌리티와 로봇, 우주 산업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HPLS 제철소는 연산 270만 톤(t) 중 180만t을 자동차 강판에 나머지 90만t은 일반 강재에 적용한다. 직접환원철(DRI)를 전기로에 넣는 고부가 특수강 생산에 주력하면 강재 분야에서 자동차 외 다른 산업에 적용하는 고도화된 철강 소재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구상이다.
김 전무는 “미국의 최대 철강업체인 뉴코어 전기로는 다른 공장에서 DRI을 가져와 자동차강판을 생산하지만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직접환원설비(DRP) 자체 운영해 전기로를 가동하기 때문에 품질이 다르다”며 “고품질의 자동차 강판과 저탄소 생산이라는 차별화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높은 철강 수요·가격 고려해 투자…수출 증대도 노려
이번 전기로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원료다. 기존 전기로가 주로 철스크랩을 원료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이곳에서는 천연가스로 철광석을 환원한 DRI를 대량 활용한다. 그동안 미국 현지 제철소 등에는 다른 공장에서는 DRI를 가져와 자동차강판을 생산하는 방식을 사용했지만, 이번 제철소는 DRI 공장이 바로 연결돼 있는 일체형 전기로다. 제철소 내 원료부터 제품까지 한 번에 생산이 가능한 일관(一貫) 공정 시스템을 갖추고, 고로 대비 탄소배출량을 줄이면서 고부가 전략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HPLS 공장은 미국에서 두번째로 긴 미시시피강 하류 유역을 따라 건설된다는 점에서 최적의 입지로 평가받는다. 제철소가 들어서는 도널드슨빌 지역은 인근에 미국 대형 철도사들의 노선이 위치해 있어 육상 물류 요충지로 손꼽힌다. 또 미시시피강 유역으로 파나막스급(약 7만t) 선박 접안이 가능한 항만을 구축할 수 있어 해상 운송 접근성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HPLS 조감도.(그래픽=현대제철 제공)
철강 가격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열연강판 내수 가격은 톤당 약 1200달러에 이르며 이는 아시아나 유럽 대비 3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미국에서의 안정적인 사업 기반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의 해외 신규 고객 확보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진제철소 등 국내 생산 거점과의 시너지를 현대제철은 기대하고 있다. 미국 현지 고객사 대응을 통해 쌓은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유럽 등 선진 시장의 고객을 신규 유치하고, 당진제철소와 순천공장 등에서 생산된 고부가가치 제품을 해외에 확대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어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제철소 건설이 아니라 미래 철강산업과 수소 생태계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침체된 국내 철강 수요를 대체하고 수출 증대를 통한 무역수지 개선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