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과 포스코가 합작한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가 첫삽을 떴다. 세계 최초의 자동차 강판에 특화된 일체형 전기로에서는 차세대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첨단 산업을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우주 산업에도 철강 소재를 공급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에 짓는 HPLS(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제철소) 기공식에서 “미 현지에서 생산하는 철강은 자동차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인 차세대 모빌리티에 적용되는 것은 물론 AI 데이터센터 등 핵심산업 기반 구축에 기여하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피지컬 AI 전환의 상징이자 로보틱스 전략 핵심인 아틀라스에 현지 철강 공급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적용할 수 있다”면서 “더 열심히 해서 스페이스X의 로켓에도 공급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아직 스페이스X와의 구체적인 공급 협의나 계약이 이뤄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미 전기로 제철소를 자동차강판 생산기지를 넘어 로봇·우주 등 미래산업 소재 공급망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국내 양대 철강사가 손을 잡은 HPLS는 미국 최초의 전기로 기반 자동차 강판 전문 제철소다. 지분 구조는 현대차그룹이 80%(현대제철 50%·현대차 15%·기아 15%), 포스코가 20%다. 자기자본과 외부조달을 포함해 총 8조원(약 58억 달러)를 투입했다. 2029년 1분기부터 가동하면 연 270만 톤(t)을 양산할 계획이다.
이번 제철소를 통해 한미 양국이 철강 산업 협력을 넘어 완성차 공장에 공급하는 새로운 산업 공급망이 시작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현대차그룹의 미국 생산시설을 비롯해 미국 내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철강을 공급하는 현지 공급망 구축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전기로 공장은 철스크랩 중심의 기존 전기로와 달리 DRI(직접환원철)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전기로와 DRI를 활용하면 기존 고로 대비 탄소 배출량을 약 70%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현지에서 자동차용 고급강판 생산 기술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공법을 통해 다른 산업이나 분야에 활용하겠다는 것이 정 회장의 구상이다.
정 회장은 “세계적인 철강 회사인 포스코와 철강이나 차세대 배터리 등 미래 기술에 대해 깊은 얘기를 해왔다”며 “더욱 품질이 좋고 고도화된 소재를 생산하면 서로 윈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제철소(HPLS) 기공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공장 건설을 알리는 첫삽을 뜨고 있다.(사진 왼쪽부터)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제프 랜드리(Jeff Landry) 루이지애나 주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트로이 카터(Troy Carter) 연방 하원의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윌리엄 키밋(William Kimmitt) 상무부 국제무역담당 차관,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