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이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IFA 2026'에서 유럽 시장 사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 9. 5/뉴스1 황진중 기자
백승태 LG전자(066570) HS사업본부장(부사장)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 기자간담회에서 로봇용 액추에이터 사업 진행 상황을 이같이 밝혔다.
생활가전에서 축적한 모터·제어 기술을 로봇 핵심 부품에 적용하고, 빌트인과 상업용 세탁가전의 성장세를 유럽으로 확산해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백 부사장은 "B2C 중심 사업 구조의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B2B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빌트인과 상업용 세탁가전, 부품 사업을 확대하고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모터·감속기 기술로 로봇 부품 공략…휴머노이드 생산 현장 적용 추진
LG전자는 올해 안에 로봇용 액추에이터 'LG 악시움'(AXIUM)의 양산 체계를 갖추고 수주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액추에이터는 동력을 발생시키고 움직임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로봇의 핵심 부품으로, 사람의 관절과 근육에 해당한다.
백 부사장은 "액추에이터 시장은 아직 표준 규격이 없고 휴머노이드 제조사마다 맞춤형 설계가 필요하다"며 "LG전자는 60년간 축적한 모터 기술과 원가 경쟁력을 갖췄고 감속기 기술도 내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에서 쌓은 핵심 부품 기술과 대량생산·품질관리 역량을 악시움에 적용했다.
현재 9종인 제품군은 고객사가 요구하는 크기와 출력, 정밀도, 사용 환경에 맞춰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로봇 제조업체에 더해 물류·전통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공급 기회를 찾고 있다.
로봇 사업은 계열사별 강점을 결합하는 '원 LG' 차원에서 추진한다. HS사업본부는 액추에이터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
백 부사장은 로봇 형태에 대해서는 바퀴로 이동하는 휠베이스와 이족보행 중 하나로 표준이 정해지기보다 사용 환경과 고객 요구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봤다.
백 부사장은 "LG전자는 여러 형태의 로봇 플랫폼을 모두 준비하고 있다"며 "휴머노이드는 가정에 들어가기 전 산업 현장에서 먼저 학습하고 검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팩토리 생산 현장에 휴머노이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가정용 로봇은 가전이 생활과 공간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실행해 집안일을 줄이는 '제로 레이버 홈'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가정에서는 돌발 상황에 대응할 안전 기술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지만, 가정용 로봇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백 부사장은 "그 정점에는 피지컬 AI 로봇이 있다"며 "클로이드를 'AI 가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세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6' LG전자 전시관에서 홈로봇 '클로이드'가 가전과 함께 'LG AI 오케스트라'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 9 .5/뉴스1 황진중 기자
북미 B2B 성장세 유럽으로 확산…빌트인·세탁가전에 AI홈 결합
기존 B2B 사업에서는 북미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LG전자의 최근 3개년 북미 빌더 사업 매출은 연평균 약 45%, 상업용 세탁가전 매출은 약 41% 성장했다.
빌더는 건설사나 전문 인테리어 업체 등과 계약을 맺고 냉장고·오븐·식기세척기·세탁기 등을 주거 공간에 패키지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공급업체 선정 기준이 까다롭지만 신뢰를 확보하면 여러 제품을 함께 공급하고 후속 프로젝트로 거래를 이어갈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LG전자는 올해 유럽 빌더 전문 영업 인력을 2배 이상 늘리고, 설계 초기부터 가전을 패키지로 제안하는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SKS'에 세탁기와 건조기를 추가했으며, 유럽 주거 환경에 맞춘 'LG 빌트인 패키지'를 선보였다. 올해까지 유럽 전역의 가전·인테리어·가구업체 등 3000여 매장으로 빌트인 가전 진열을 확대할 예정이다.
상업용 세탁가전은 지난해 공급 계약을 체결한 북미 세탁 설루션 기업 'CSC 서비스웍스'에 올해 공급 규모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유럽에는 20㎏ 이상 대용량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고 전문 영업 인력을 확충해 신규 수주를 추진한다. 태국과 필리핀 등에서는 현지 빨래방 프랜차이즈와 유통업체를 통해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6' LG전자 전시관에서 AI 홈 허브 '씽큐 온'과 AI 홈 에이전트 '씽큐 클로'를 활용한 공간별 가전 연동 기능이 소개되고 있다. 2026. 9. 5/뉴스1 황진중 기자
AI 연결 확대…국내 주거부터 북미 빌더·유럽 에너지 관리까지 공략
LG전자는 지역별 주거 환경에 맞춰 AI홈 사업 모델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가전·사물인터넷(IoT) 기기 연결 서비스와 건설사·월패드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100만 호 이상에 AI홈 설루션을 적용했다. GS건설과는 AI홈 설루션 공동 개발과 미래형 주거 로봇 서비스 모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상반기 출시한 건물 관리 설루션 'LG 씽큐 프로'(ThinQ Pro)를 빌더 사업과 연계한다. 세대별 가전 모니터링과 원격 A/S, 에너지 관리, 사전 고장 감지 기능을 제공해 건물 관리자의 운영 편의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유럽에서는 스마트홈 플랫폼 '호미'(Homey)와 AI가전을 결합하고 홈 에너지 관리 시스템(HEMS) 등과 연계해 에너지 절감 수요에 대응한다. 고효율 세탁기·냉장고·식기세척기와 빌트인 제품군을 확대해 '2030년 유럽 가전 1위 브랜드' 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백 부사장은 "유럽 고객이 가전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 중 하나가 에너지 효율"이라며 "고효율 제품뿐 아니라 가전과 집 전체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AI홈 기술을 함께 제공해 유럽 시장에서 원하는 수준의 지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가전에서 축적한 기술과 고객 경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거뿐 아니라 상업, 산업 공간까지 B2B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가전 사업의 성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ji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