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급 품질, 삼성차부터 이어온 원칙"…르노코리아 창원정비소[르포]

경제

뉴스1,

2026년 9월 06일, 오후 12:00

2일 경남 창원 소재 르노코리아 창원중앙장비사업소 일반정비 공간에서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를 대상으로 엔진오일, 냉각수, 배터리 등 12가지 항목에 대한 무상 점검이 진행되는 모습. 2026.9.2/뉴스1 김성식 기자

"브레이크 등 상태 이상 없습니다."
지난 2일 찾은 경남 창원 소재 르노코리아 창원중앙정비사업소. 김영훈 일반정비 팀장은 후배 직원과 함께 2인 1조로 이날 입고된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상태를 무상으로 점검하고 있었다.

한 명이 운전석에서 브레이크를 밟고 각종 등을 켜자 다른 한 명이 차량 앞뒤를 오가며 등의 작동 상태를 확인했다. 이어 보닛을 열어 엔진오일과 냉각수, 배터리 등을 살폈다. 여기에 브레이크 패드와 타이어 마모도, 와이퍼 등을 포함한 기본 점검 항목은 총 12가지다. 고객이 별도로 요청하지 않아도 제공하며 약 15분이 걸린다.

하이브리드차는 38개, 전기차는 40개 항목을 점검한다. 고전압 배터리 내부 셀과 충전 상태, 모터 등을 전용 진단기로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전기차 관련 교육을 꾸준히 받고 있다"며 "전동화 차량의 경우 모듈이 단순화돼 정비 편의성이 좋아진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 소재 르노코리아 창원중앙장비사업소 일반정비 공간의 모습(자료사진. 르노코리아 제공).

무상점검 서비스는 이달부터 르노코리아 신차를 구입하는 고객이라면 매년 1회 이상 르노코리아 공식(직영·협력) 정비사업소를 찾아 받는 것이 좋다. 신차 보증 연장 혜택을 받기 위해서다.

르노코리아는 이달부터 그랑 콜레오스와 준대형 크로스오버(CUV) '필랑트'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신차 보증 기간을 국내 완성차 업계 최고 수준인 '7년·14만㎞(선도래일 기준)'으로 무상 연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출고 후 매년 1회씩 공식 서비스 네트워크를 방문해 12가지 항목의 무상 점검과 유상 엔진오일 교체를 보증 연장 조건으로 내걸었다.

차량과 정비·수리 품질에 대한 제조사의 자신감이 읽히는 대목이다. 르노코리아는 전신 삼성자동차 시절에도 중형 세단 'SM5'에 엔진·동력부품 5년·10만㎞의 파격적인 보증을 적용한 바 있다. 당시 국산 완성차 업계의 보증이 3년·6만㎞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중형차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벤츠·BMW서 쓰는 독일제 도료 사용…초고장력강판 판금, '탑승자 안전' 최우선
르노코리아 창원중앙정비사업소는 르노삼성자동차 시절인 2003년 직영사업소로 시작해 2022년 11월 기존 시설과 직원을 그대로 이어받아 협력사업소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대지 5876㎡(1781평), 건물 연면적 3022㎡(916평)로 시설 기준 영남권 최대 규모다. 하루 최대 40~50대를 처리할 수 있다.

22명의 직원 가운데 각 정비팀 책임자는 직영사업소에서 최소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았다. 일반·보증정비부터 사고·보험수리(판금·도장), 순정부품 장착, 국가지정 법정검사, 렌터카 이용까지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이정귀 사업소장은 "외산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시설"이라며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다"고 자부했다.

도장 작업장은 도장부스 2개와 대형 샌딩부스 1개를 갖췄다. 샌딩부스에서는 녹과 오염물을 제거하고 표면을 다듬는다. 도장부스에서는 전처리와 페인트 분사, 열처리·건조가 이뤄진다. 도장부스에서 각 1대, 샌딩부스에서 2대 등 차량 4대를 동시에 작업할 수 있다. 같은 색상이어도 차량마다 색상이 미세하게 다르기 때문에 조색을 통해 해당 차량에 가장 가까운 색을 현장에서 만들어낸다.

경남 창원 소재 르노코리아 창원중앙장비사업소 도장부스에서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의 도장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자료사진. 르노코리아 제공).

도료는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의 프리미엄 자동차 보수용 도료 브랜드 '글라슈리트' 제품을 쓴다. 르노코리아 공인 도료로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수입차들이 애용하는 브랜드다. 차종·연식별 색상 데이터를 실제 차량과 대조해 현장에서 배합을 조정한다. 30여년 경력의 장종민 도장정비 팀장은 "수입차급 품질을 유지한다는 게 삼성자동차시절부터 내려온 기본 방향성이었다"고 말했다.

판금 작업에서는 복원 이후 탑승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르노코리아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그랑 콜레오스, 필랑트와 소형 SUV '아르카나' 등 3종 모두 일반 철판보다 강도가 높은 초고장력강판이 적용됐다. 초고장력강판은 손상 정도에 따라 기존 부품을 살리는 판금을 할지 아니면 새로운 강판으로 교환할지 결정해야 한다.

30여년 경력의 최용권 판금정비 팀장은 "손상된 초고장력강판에 열을 가하면 강성과 방청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안전성과 외관을 제대로 복원하기 어렵다면 판금 대신 고객에게 부품 교환을 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사설 정비소에서는 단가 문제 탓에 재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강판의 응력이 풀리기 때문에 2차 사고 시 탑승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했다.

2일 경남 창원 소재 르노코리아 창원중앙장비사업소에서 (왼쪽부터) 김영훈 일반정비 팀장, 최용권 판금정비 팀장, 이정귀 사업소장, 장종민 도장정비 팀장 등 관계자들이 취재 기념 사진을 촬영한 모습(르노코리아 제공). 2026.9.2.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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